[단독] 대우건설 사장 최종 면접없이 뽑는다…"왜 서두르나"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6.07.18 10:30

21일 예정된 이사회 하루 앞당겨 20일 진행…"과제평가 등 서류로만 평가할 예정"

대우건설 사장 최종후보로 선정된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왼쪽)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 사진=머니투데이DB
대우건설 차기 사장 최종 결정을 위한 이사회가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진행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 외압 의혹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최종 면접 없이 하루라도 빨리 선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1일 예정됐던 이사회를 하루 앞당겨 20일 오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20일은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후보자 2인에 대한 최종 면접을 한 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추위원 5명중 3명이 사외이사인 관계로 20일에 사추위 회의와 이사회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며 "다만 최종 면접은 하지 않고 과제평가 등 서류로만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후보자 2인에 대한 최종 면접 없이 신임 사장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산은) 측이 최종 후보 2인중 한 사람인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을 이미 신임사장에 낙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 노조 측도 변경된 이사회 일정에 맞춰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낙하산 사장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19일 오전에는 대규모 집회도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사장 인선을 두고 계속되는 논란 때문에 (산은 측이) 최대한 일정을 당겨서 진행하려고 하는 듯하다"며 "사장 공모에 명시된 자격 요건에도 미달되는 인물이 내정될 가능성이 있어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산은이 이미 박 상임고문을 최종 후보로 낙점, 보고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박 상임고문이 회사 내부사정에 어두운 만큼 면접에서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니 최종 면접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우건설 차기 사장 인선 과정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추위는 지난 5월 초 신임사장 공모를 진행해 현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현 대우건설 전무를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달 10일 최종 면접을 실시하고 이 자리에서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추위 측은 면접 당일 돌연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재공모를 진행했다. 재공모 절차가 진행되자 사장 후보 신청자가 20명 넘게 몰렸고 사추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어 박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2명으로 후보자를 압축했다.

다만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당시 사추위 회의에선 고성이 오가고 회의 참석자가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가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도중 사추위원 한 명이 사퇴입장을 표명했다는 소문도 사실로 확인돼 이같은 의혹은 더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사추위원은 "서로 입장이 다르다 보니 언성이 높아지고 합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지 외압에 의해 특정인을 올린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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