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불안한 투자자, MMF에 몰린다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 2016.07.18 07:17
브렉시트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은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시장 변동성과 약화된 기업신뢰로 인해 투자자들이 명확한 투자 방향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서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의 분석을 인용, 작년 10월 이후 파운드화 MMF에 300억달러 넘게 자금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치러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자금 증가세가 훨씬 가팔라졌다고 EPFR은 덧붙였다.

또 다른 리서치업체 아이머니넷의 자료에서도 국민투표 이래 달러화 역외 MMF에 들어온 투자금이 24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슷한 시기 주식형펀드에선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심지어 수익률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게 자산운용사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고정수익펀드를 운용하는 로열런던자산운용의 크레그 인치스는 "채권 투자 기간은 줄이면서도 수익은 꾸준히 내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높은 수익률의 국채나 증권을 사들이는 MMF는 최근 초저금리 압박에 의해 수익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워낙 심해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선 상당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치스는 HSBC와 로이드 등을 언급하며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현금을 MMF에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 벨 BMO글로벌자산운용의 고정수익펀드 담당자도 글로벌 성장세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자사의 자산운용 비중 또한 MMF 쪽으로 쏠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록적으로 낮은 예금금리로 인해 MMF로 자금을 옮긴 투자자들이 올핸 브렉시트를 계기로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불확실성이 시장에 만연함에 따라 더 많은 자산이 MMF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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