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in]패트리엇 레이더 '40m' 앞에 서보니…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6.07.14 17:43

전자파 수치 '커피머신' 수준… 사드 레이더와 전파 강도 차이 질문엔 답 피해

편집자주 | '軍in'은 군부대 훈련, 방산업체, 군대 시찰 등 군과 관련된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국방부는 14일 출입기자단에게 처음으로 수도권 방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공군의 패트리엇(PAC-2) 기지를 공개했다. 후방에 4m 높이에 있는 것이 패트리엇 레이더. 전방 40m 지점에 설치된 측정기 수치를 취재진들이 적고 있다. 고개를 숙이고 측정기 정면 바로 앞에서 수치를 적고 있는 기자(검은티)./사진=국방부 제공
"이 곳은 레이더로부터 118m 지점입니다. 레이더 발사 시 인원 출입이 통제되는 안전 구역은 120m지만 여기도 안전합니다. 지금부로 레이더 빔을 발사하겠습니다!"

경고방송과 함께 부대 내 높은 곳에 위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레이더에서 경고 등이 깜빡이자 전자파 측정기의 수치가 급속하게 올라갔다.

국방부는 14일 출입기자단에게 처음으로 수도권 방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공군의 패트리엇(PAC-2) 기지를 공개했다.

국방부가 처음으로 수도권 지역의 패트리엇 부대를 공개하고, 취재진들에게 전자파 측정치를 직접 보여주는 것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이다.

전자파 측정은 최초 118m지점(레이더와 고도차: 0m)에서 측정 후 60m(고도차: -6m), 40m(고도차: -1m) 지점에서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패트리엇 레이더의 경우 사드 레이더와 달리 상위 5도 각으로 발사되는 것이 아니고 0도 각으로 직접 쏘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40m 측정시에는 레이더 데크 높이 4m와 측정 장소가 지형상 약간 올라갔다는 것을 감안하면 취재진 머리 약 1m 위로 레이더가 쏘아진 것이다.

40m지점 측정할 때는 녹색의 레이더가 바로 뒤에 있어 체감하는 거리는 몇 걸음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레이더)조금 가까운 만큼 전자파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측정시 불안하신 분은 이 자리를 뜨셔도 된다"는 농담 섞인 군 관계자의 말에 자리를 뜨는 취재진도 있었다.

국방부는 14일 출입기자단에게 처음으로 수도권 방어를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공군의 패트리엇(PAC-2) 기지를 공개했다. 패트리엇 레이더로부터 제일 가까운 40m 앞에서 측정했을 당시 전자파의 최대 수치는 0.2826(W/m2)이다./사진=국방부 제공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전파법상 전자파의 인체 노출 허용 기준은 10W/㎡다. 패트리엇 레이더로부터 제일 가까운 40m 앞에서 측정했을 당시 전자파의 최대 수치는 0.2826(W/㎡)이다. 노출 위험을 알리는 허용 기준의 2.8%수준인 셈이다.

0.2826(W/㎡)을 생활 속 전자파 수치를 보여주기 위해 제시한 가전용 전기장(V/m) 단위로 전환시켜 계산해보면 수치는 10.32(V/m).


이를 다른 가전제품과 비교해 보면 50cm앞에서 전기오븐의 전자파를 측정했을 때 수치는 76.93(V/m)이다. 레이더 40m 전방에서 잰 수치의 6배 가량이다. 컴퓨터의 경우 24(V/m, 측정거리: 30cm), 캡슐형 커피머신 8.7(V/m, 30cm), 전자레인지 0.6(V/m, 30cm) 등의 수치를 나타냈다.

레이더 40m 전방 1~2m 아래에서의 전자파 수치가 캡슐형 커피머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또 지도상으로 계산해 보면 이 레이더가 쏘아대는 전자파가 발사 방향과 방사각을 감안할 때 수 킬로미터 이내에 방배, 서초 등 강남 일대 전반을 훑고 위로 지나가게 된다.

군 관계자는 "패트리엇 레이더가 있는 이 부대의 해발이 400m 정도가 되는 정상이기 때문에 아래로는 전자파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며 "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주의 경우는 레이더가 설치되는 고지대 밑에 인가가 없고, 또 약 1㎞ 지점에 산이 있다"며 "인구가 밀집해 있는 성주읍으로부터도 1.5㎞지점에 있다"고 말하며 사드 레이더의 안정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군 관계자는 '패트리엇 레이더와 사드 레이더 중 어느 쪽의 전파 강도가 높냐'는 질문에는 "레이더 관련 정보는 군 기밀 사항이어서 자세히 말해 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 같은 군 당국의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우려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괴담 수준으로 흘러가고 있는 반발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전자파의 정확한 수치 등 사드 레이더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군 당국의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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