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스(Heelys)가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신발 양쪽 밑창에 바퀴가 달려 있어 인라인스케이트처럼 미끄러지면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힐리스는 2003년 가수 세븐이 무대 퍼포먼스로 선보였던 '그때 그' 신발이다.
그해 상반기에만 4만 켤레가 넘게 팔리며 힐리스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지만 동시에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열풍이 일찍 식었다. 가짜 상품도 난무해 품질 문제까지 생기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안전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결국 힐리스는 2005년을 기점으로 자취를 감췄고, 한 때의 추억으로 남았다.
힐리스는 2014년부터 전 세계 2억명 넘는 어린이들에게 방영중인 엔터테인먼트 채널 '니켈로디언'(Nickelodeon)의 후원사로 계약하는 등 거대 브랜드가 됐다.
올해 3월 한국의 한 신발업체가 힐리스를 다시 정식 수입했다. 성공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시도였다. 지난 해에는 아이돌 그룹 '스피드'가 힐리스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수입업체는 어린이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3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품 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다. 5월 들어 "어린이날 선물로 힐리스를 구매했다"는 후기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 한 블로거는 "자녀동반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 한 아이가 신고 나온 힐리스에 모든 아이들이 부러운 눈빛을 보였다"고 밝혔다. 5월 중순께엔 힐리스 제품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전부 품절됐다.
업체는 8월 재입고를 예고했지만 부모들은 해외직구(직접 구매)까지 나서는 상황이다. 자녀의 성화에 못 이겨 해외직구로 구매했다는 한 블로거는 "힐리스를 타는 또래들이 하나씩 생기다보니 아이도 따라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점원은 14일 "지금도 평일 15통, 주말 30통의 입고 문의 전화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에 판매처에서도 힐리스를 안전하게 탈 것을 당부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관계자는 "제품을 비치할 때 헬멧과 보호대 등 안전 장비를 함께 놓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업체 역시 "안전 장비를 꼭 착용한 뒤 제품을 이용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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