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상황도 녹록하지 않았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을 가볍게 따돌리며 선전했던 삼성전자는 샤오미, 화웨이 등의 도전을 동시에 받았다. 2013년 4분기 19%의 시장점유율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1년 만에 점유율 8%를 기록하며 5위로 떨어졌다.
당시 구조조정에 대해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IT 전자 분야의 대 중국 경쟁이 스마트폰을 넘어서 가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핵심 사업부로 통한 IM부문 인재를 가전 부문으로 재배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월 미국 가전 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이 중국 하이얼에 54억 달러(약 6조5000억원)를 받고 가전 부문을 매각하면서 가전제품 전쟁이 본격화됐다. 거대 자본을 가진 중국이 기술력과 영업망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부회장의 이후 행보는 인수합병. 비디오 관련 앱 서비스 개발사 ‘셀비’, 사물 인터넷 플랫폼 개발사 ‘스마트싱스’ 등을 인수했다. ‘삼성-한화 빅딜’, ‘삼성-롯데 빅딜’도 그 연장선 상에서 벌어진 일로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 삼성의 경영 방침이 ‘제일주의’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책은 지난 2년간 삼성을 이끌어온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을 조명하며 상성의 미래를 분석하고 있다.'생방송 토요일, 일요일 아침입니다', '경제를 배웁시다' 등 KBS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미래전략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성민 KBS 아나운서가 이 부회장이 이끌어나갈 넥스트 삼성에 대한 분석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재용의 넥스트 삼성=이성민 지음. 라이스메이커 펴냄. 440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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