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믹서기'...블렌더 시장 벌써 2000억원 고지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6.07.15 05:00

전문가용부터 휴대용 무선 블렌더까지...시장초기 단계 100여개 국내외 업체 경쟁

주방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모델인 최현석 셰프가 지난 9일 소비자 대상 쿠킹쇼에서 블렌더를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일렉트로룩스

'헬스'·'뷰티'라는 화두를 안고 국내 블렌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용 요리 블렌더부터 간편하게 과일·채소를 갈아먹기 위해 휴대용 무선 블렌더까지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렌더(핸드블렌더 포함) 시장규모는 지난해 1700억원대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2000억원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세계적으로 가장 성장률이 높은 소형가전 카테고리로 공기청정기·요리용믹서·쥬서기를 꼽았다.

국내 믹서기·블렌더 시장은 해외 가전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이 양분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필립스·테팔·일렉트로룩스·보쉬 등이, 국내 제조업체 중에선 리큅·해피콜·한경희생활과학·하우스일렉 등이 진출해 있다. 업계에선 약 100여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부터 주방 소형가전 제품군을 강화,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블렌더, 푸드 프로세서, 핸드 블렌더로 구성한 마스터피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일렉트로룩스의 지난해 주방 소형가전 전체 매출은 전년에 비해 25% 증가했다.
'RPM 큐브'(모델명 BS5)/사진제공=리큅

리큅은 회사의 주력상품을 식품건조기에서 블렌더로 옮겨가는 중이다. 아직 연간 블렌더 판매량은 1만대 안팎이지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겨냥한 블렌더 제품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이다. 제품별로 기존 제품보다 분쇄력을 대폭 강화하거나 휴대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 다양한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주방가전 시장이 커지자 가구업계 1위인 한샘도 지난해 9월 블렌더를 출시하며 가전시장에 뛰어들었다. 사내에 기기사업부를 신설, 1년여간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도깨비방망이'로 유명한 하우스일렉은 핸드블렌더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다지기 기능이 주인 핸드블렌더로 연간 200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용기 내에서 사용해 녹즙·주스도 만들어내는 '진공 도깨비방망이'를 출시했다.

연간 30~40%씩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블렌더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기술·단가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난관도 기다리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장에 소비자들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의 프리미엄 블렌더는 출시되지 않은 상태"라며 "기존 믹서기와의 차별화를 위해선 강한 힘으로 갈면서도 회전수를 줄여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고 소음 또한 낮춰야 하는 기술적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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