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 닌텐도, '포켓몬 GO'로 주가 50% 급등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6.07.13 17:04

지난해 3월에야 모바일 진출한 닌텐도… 유명 IP+IT 신기술 융합 전략으로 큰 성과

닌텐도 사옥. /사진=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뒤늦게 모바일 게임시장에 뛰어든 일본 게임사 닌텐도가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GO’로 대박을 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IT 신기술과 유명 IP(지적재산권)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게임업계의 판도를 뒤바꿨다.

13일 도쿄 증시에 따르면 닌텐도 주가는 지난 한 주간 50%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1조엔 가량 늘어나면서 8개월 만에 시총 3조엔대를 회복했다.

지난 7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국가에 시범 출시한 ‘포켓몬 GO’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향이다. 이 게임은 닌텐도 등 3개 게임사가 설립한 포켓몬컴퍼니와 구글의 사내 벤처에서 독립한 나이앤틱이 공동 개발한 게임이다. 인기 만화 ‘포켓몬스터’ 스토리처럼 게이머가 포켓몬이 출몰하는 특정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즐기는 방식이다.

닌텐도는 지난해 3월 뒤늦게 모바일 게임시장에 뛰어든 지 15개월 만에 ‘포켓몬 GO’로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닌텐도는 일본 모바일 플랫폼 기업 DeNA와 상호 지분거래를 골자로 한 공동사업 제휴를 체결하고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닌텐도가 보유한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등 IP의 모바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진출 시점이 뒤늦었던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낼 것이란 우려도 높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닌텐도는 ‘포켓몬스터’ IP와 AR 기술을 융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포켓몬 GO’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모바일 AR 게임 '포켓몬 GO' 소개 이미지.
닌텐도는 ‘포켓몬 GO’로 콘솔 게임기 ‘위’(Wii) 이후 모호했던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닌텐도는 모바일 시대로 접어든 2000년대 후반 이후에도 ‘닌텐도DS’, ‘위’ 등 콘솔 게임기 사업에 집중했다. ‘슈퍼마리오의 아버지’로 유명한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전무(현 대표)가 2012년 방한 당시 “모바일게임 출시 계획이 전혀 없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이후 닌텐도는 게임기 판매 부진 여파로 급격한 실적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7년 1조6724억엔에 달하던 매출은 지난해 5044억엔으로 3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올 초 닌텐도의 한국 지사인 한국닌텐도는 전체 직원 중 80%를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닌텐도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면서 수많은 경쟁자들이 존재하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했다. 그 결과 유명 IP와 IT 신기술을 융합하는 전략으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GO’ 장기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닌텐도가 이 게임으로 위기를 기회를 뒤바꾼 건 명백한 사실"이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게임성으로 승부했기 때문에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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