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등 첨단中企 베트남 진출…포스트차이나?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6.07.14 06:00

신성솔라에너지·원텍 등 베트남 진출 활발해…중기중앙회·르호봇 등 현지 지원 박차

#의료기기 강소기업 원텍은 최근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베트남지부(KMD-VINA) 및 피부과 의료사업을 운영하는 '어라이프컴퍼니'(A LIFE company)와 베트남 진출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원텍이 피부과 의료기기를 공급하면 어라이프컴퍼니가 이를 활용해 피부과 의료시설 구축과 함께 컨설팅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조합 측은 베트남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역할을 한다.

원텍이 이전까지 주력해온 시장은 중국.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287억원) 가운데 30%가량을 중국시장에서 달성했다. 원텍은 중국에 이은 주력시장으로 최근 부상하는 베트남시장을 주목하게 된 것. 김정현 원텍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베트남에서 'K뷰티'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와 태양광 등 첨단업종에서 두각을 보이는 국내 중견·중소기업(이하 중기)들이 최근 베트남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수출대상국 4위이자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최대 교역국가다. 특히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베트남이 중국을 잇는 '포스트차이나' 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태양광분야 중견기업인 신성솔라에너지는 한국서부발전과 베트남 닥농성에 태양광발전소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총 4억5000만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닥농성에 연간 300메가와트(MW)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2014년부터 현지에서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한국서부발전과의 협력 외에도 추가적인 베트남 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중기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올해 초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중기중앙회가 해외에 거점을 둔 것은 2012년 미국 LA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중기중앙회가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거점을 추진하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보다 베트남을 더 유망한 시장으로 내다본 것.

국내 최대 비즈니스센터 업체인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이하 르호봇) 역시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 잇달아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센터는 1인 창조기업 및 소기업을 대상으로 사무공간을 임대하고 부대시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르호봇은 현재까지 38개 비즈니스센터를 구축, 운영 중이다.

목영두 르호봇 대표는 "중국은 이미 다수 한국 업체들이 진출해 이미 상당부문 레드오션이 됐으며 인건비 역시 최근 몇년 동안 크게 상승하면서 추가적인 진출에 메리트(이점)가 떨어진다"며 "반면 베트남은 전체 인구 가운데 약 60%가 30세 이하로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며 인건비 역시 중국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어 당분간 한국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4. 4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5. 5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