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왜 사드 최적지? 효용·유해성 '두 토끼 잡기'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6.07.13 13:41

[사드배치]군사적 효용면에서 전·후방 주요 미군 핵심기지 방어 가능… 높은 고도에 레이더 설치 등 지역민 반발 최소화

한·미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로 결정한 것은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전자파 유해성 논란 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13일 "한미 공동실무단이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적의 배치 용지로 성주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류 실장은 공식 발표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각에서 배치가 유력한 곳으로 거론된 경북 칠곡, 경기 평택 등은 후보지 명단에도 없었다며 당초부터 한미가 경북 성주를 사드 배치의 최적지로 평가했음을 시사했다.

◇경북 성주 기존 기지 활용...전·후방 방어범위도 '최적'

경북 성주군 성산읍 성산리는 양국이 군사적 효용성 평가에서 주한미군 병력을 잘 보호할 수 있는 곳으로 꼽혔다.

성주는 휴전선과의 거리가 약 240㎞로 북한이 올해 말 배치할 것으로 알려진 300㎜ 신형 방사포 공격(최대 사거리 200㎞) 사정거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안전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성주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미군 병력·장비가 집결하는 경기 평택기지, 주한 미공군 전력이 있는 오산기지, 핵심 병참기지인 경북 칠곡(왜관)과 대구, 전북 군산 등 주한미군의 주요 기지를 모두 방어할 수 있다. 남쪽(후방)으로는 유사시 대규모 미 증원 병력과 장비가 들어오는 부산항과 김해공항도 방어가 가능하게 된다. 남한 전역의 3분의 2정도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특히 성주에는 이미 호크미사일 포대로 구성된 방공기지가 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굳이 새로운 포대를 설치하는 것보다 환경영향평가나 부지 확보에 용이해 비용 면에서도 긍정적인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구 밀도 낮아 지역민 반발 최소화...주변국 고려 위치 결정


가장 문제시 되는 지역민의 반발도 성주의 인구 밀도가 다른 후보지보다 낮다는 점에서 지역 민심의 동요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성주군 인구는 총 4만5000여명으로 칠곡 12만명, 양산 31만명, 평택 46만명 등 거론된 다른 사드 후보지에 비해 인구 밀도가 낮다. 또 성주의 성산포대는 현재 해발 약 393m에 위치해 있고, 성주군의 인구 밀집지역인 성주읍과도 1.5㎞ 정도 떨어져 있다. 국방부는 미군의 사드 환경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레이더에서 100m 이상 떨어지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드 레이더는 지상으로부터 5도 고각을 기준으로 고도 5~90도 사이로 전자파를 방사하는데, 성산포대는 야산에 있기 때문에 산 아래에 있는 주민에게 미치는 전자파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아울러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드 레이더의 탐지최적 거리가 600∼800㎞로,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북한의 거의 모든 지역이 레이더 탐지범위에 들어오면서도 중국 산둥 반도 일부와 북중 접경 지역만 포함된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성주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수도권 방어공백이 생기고, '사드 배치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황인무 국방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사드설명단을 경북 성주에 파견해 지역 주민 설득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성주군수 등이 직접 국방부를 항의 방문하면서 돌연 일정이 변경됐다.

베스트 클릭

  1. 1 유명 여성골퍼, 코치와 불륜…"침대 위 뽀뽀 영상도" 아내의 폭로
  2. 2 선우은숙 친언니 앞에서…"유영재, 속옷만 입고 다녔다" 왜?
  3. 3 '이혼' 최동석, 박지윤 저격?… "月 카드값 4500, 과소비 아니냐" 의미심장
  4. 4 60살에 관둬도 "먹고 살 걱정 없어요"…10년 더 일하는 일본, 비결은
  5. 5 "참담하고 부끄러워" 강형욱, 훈련사 복귀 소식…갑질 논란 한 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