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전략, 파운드화 추이에 주목

머니투데이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  | 2016.07.20 15:23

[머니디렉터]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

브렉시트의 악령이 금융시장을 다시 요동치게 하고 있다. 파운드화가 31년래 최저점을 기록하고있고, 브렉시트로 인해 이탈리아 은행, 도이치방크 등 유럽 은행의 신용 위기가 촉발되지 않겠냐는 의구심들이 커져가고 있다.

영국의 정치 일정상 브렉시트가 연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이로 인해 위축된 투자심리가 또 다른 공포심리를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실체 없는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다. 하반기 증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파운드화의 추이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흐름은 환율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탈을 기록했다. 중장기 성격의 미국계와 다르게 영국계를 비롯한 일부 외국인들은 환차익에 따른 차익실현을 단기적으로 시현했었다는 점에서, 향후 외국인 추가 이탈 가능성은 파운드화의 흐름에 달려 있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파운드화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다만,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중앙은행들이 발표한 무제한적 유동성 공급, 통화 스왑, 중앙은행 공조 등의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파운드화 급락 방어 효과는 존재할 것으로 판단된다. 브렉시트로 인해 은행의 신용경색 신호나 한계 국가의 추가 유동성 공급의 상황이 나타난다면, 각국 중앙은행의 빠른 정책과 공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시장 안정을 위해 예상보다 강도 높은 시장 안정화 정책(엔화나 파운드화의 직접 개입 등)이 발표될 가능성도 높다.

결론적으로 브렉시트는 단기 충격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기업의 투자 지연, 글로벌 교역량 감소 등의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률 하락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만일, 환율이 안정된다면 한국 주식 시장의 관심은 향후 실적 전망으로 전환될 것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가총액 주요 상위 종목의 실적이 견고한 만큼 외생 변수보다는 내실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이어 글로벌 명목 가격 회복으로 매출액이 개선되는 국면으로 진입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현재 분기별 실적에 대한 눈높이보다 양호하게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장기 경기상황은 뚜렷한 개선 징후를 보이지 못하지만, 글로벌 단기 경기인 출하 및 재고 감소세가 진정되며 글로벌 경기는 단기 회복국면으로 진입이 예상된다. 특히 물가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며 명목 가격지표가 회복되며 글로벌 교역금액, 원자재 가격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전망이다.

달러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달러는 미국 통화긴축 우려로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통화정책이 경제 및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 물가가 다른 국가 보다 빠르게 개선되면서 달러의 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서 하반기는 상대적으로 유럽, 미국 등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마켓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다.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이 신흥국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신흥국 주식시장의 투자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물가는 하반기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달러 약세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경기민감업종(에너지, 소재, 산업재, IT)의 강세가 예상되니 관련주 들을 저가 매수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3. 3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4. 4 [더차트] "자식한테 손 벌릴 순 없지"…50대, 노후 위해 '이 자격증' 딴다
  5. 5 월급 그대론데 지갑 빵빵해졌다?…평택 '이 동네' 함박웃음 짓는 이유[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