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 '1만 점포' 시대…일상을 파고든 '편의점 열풍'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07.12 03:30

1인 가구 늘며 소비패턴 변화…백화점·대형마트 불황속 유통업계 '나홀로 고성장'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성장둔화에 빠진 가운데 편의점만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1,2위인 CU, GS25가 올들어 나란히 점포 수 1만개를 돌파하며 '편의점 전성시대'를 열었다.

1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 점포 수는 6월 말 현재 1만40개로 1만개 점포수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9285개에서 반년 만에 755개 매장이 증가한 결과다. 이에 따라 1만106개 점포를 보유한 경쟁사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와 함께 업계 1,2위가 나란히 1만개 점포 시대를 맞게 됐다.

두 기업은 매출 측면에서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GS25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6525억원, 1885억원으로 각각 32.9%, 70.4% 급증했고, CU도 매출 4조3343억원, 영업이익 1836억원으로 28.7%, 48% 성장했다.

업계 3위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은 1분기 말 현재 8227개 매장을 열어 1,2위와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3조3133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확인됐다.

편의점 업계는 고속 성장 비결로 '1인 가구 증가'라는 구조적인 요인을 꼽았다. 바쁘게 생활하는 젊은 층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적은 양을 간편하게 구매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 '편의점 도시락'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효자상품이다. GS25는 18여종의 도시락을 판매하는데 올 상반기 매출이 171% 급증했다.

편의점별로 단독 판매하는 특화상품과 PB(자체브랜드) 상품의 경쟁력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싸구려 '가격소구형 PB상품' 개념에서 벗어나 고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치소구형' 제품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이를 위해 GS25와 CU는 자체 PB 연구소를 두고 제품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두 기업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기여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GS25는 2000여종 PB상품 매출 비중이 2012년 33.9%에서 2014년 34.9%, 지난해 35.6%로 상승했다. 도시락, 과자는 물론 휴지, 볼펜, 스타킹 등 비식품군까지 다양하다.


CU도 올 상반기 PB도시락제품인 '백종원 한판도시락'이 전체 상품 중 최고의 매출을 올렸고 1인 가구 음용량에 맞춘 1리터 규격 PB생수는 전년 대비 매출이 5배 증가했다.

이기철 GS리테일 MD개발팀장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형태의 참신하고, 질 높은 제품을 개발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최근에는 바삭함을 유지하는 튀김형 안주류 크리스피 치킨을 비롯해 망고빙수,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등 독특한 제품들이 고객 발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업계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GS25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8.7%, 21.2%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CU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6%, 21.1%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도시락 등 식음료 상품군이 선전하고 편의점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부각돼 실적이 성장할 전망"이라며 "물품 결제와 현금 인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캐쉬백 서비스도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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