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송영길 의원은 전날 다른 의원 5명과 함께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저녁을 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됐다. 추 대사 측이 오후 3시쯤 취소하자고 전해왔고 이유를 묻자, "내일 보면 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이날 국방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뒤 자료를 내고 "중국의 반발과 저항이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고, (사드가) 기술적으로 진보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문제점만을 노출하고 있는 무기체계"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기습적인 사드 배치 계획 발표를 연기하고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이 1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려던 계획도 취소됐다. 표면적인 일정 취소 원인은 중국 수해 때문이라는 설명이지만 마침 사드 배치 발표가 된 날 취소가 돼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권 잠룡'들로 볼 수 있는 이들의 방문 일정이 한국 언론에 공개되면서 중국 인사들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남 지사 일행은 당초 11일 중국 광저우에서 후춘화 광둥성 서기를 만나고, 12일에는 베이징에서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한 뒤 전국인민대회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중국외교부는 이날 한미의 사드 배치 발표 직후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라는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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