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맏형' 반도체, 8조 영업익 든든히 뒷받침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6.07.07 09:18

세계 1등 기술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비수기 2분기에도 2.5조원 이상 이익 올려

메모리 반도체 독보적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탄탄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말 이후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메모리 가격의 가파른 하락 탓에 지난해와 같은 기록적인 실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매출액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이라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영업이익은 17.4% 상승했다.

IT(정보기술) 산업은 1~2분기가 비수기고 3~4분기가 성수기다. 모바일이나 가전제품 수요가 주로 여름철과 연말 등에 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수기인 2분기에 매출액 50조원을 달성한 건 2014년 2분기(52조35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영업이익 8조원 돌파는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인데 이 역시 비수기인 2분기에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갤럭시 S7의 판매호조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맏형' 반도체 부문의 꾸준한 선전이 힘이 됐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2조5000억~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직전 1분기(2조6300억원)와 비슷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3분기(3조6600억원)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경쟁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1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가절감과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지켰다.


D램에서는 고용량 서버·모바일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미세공정 기술까지 적용하기 시작했다. 경쟁사들은 삼성전자의 기존 주력제품인 20나노 D램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D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이 나았던 낸드플래시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3세대(48단) V(수직구조)낸드 제품 공급을 확대한 덕이다.

시스템LSI 반도체 부문에서도 14나노 제품 공급 확대로 비수기 수요 감소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하반기 반도체 부문 실적 전망은 밝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을 비롯한 대다수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시장 수요가 살아나는 등 전통적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장 수급 회복 기대감으로 최근 D램과 낸드 플래시 현물 가격 동향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경쟁사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초격차'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D램에서는 10나노급 미세공정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낸드에서는 4세대(64단) V낸드를 세계 최초로 내놓을 예정이다.

시스템LSI 반도체에서는 14나노에서 성능을 더 끌어올린 10나노 제품을 양산해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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