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2차충격…글로벌금리 사상최저에 국채 강세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6.07.06 16:11

브렉시트, 영국 부동산 시장 하락·이탈리아 은행 부실 우려 촉발… 국내 장단기 금리차 축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잦아드는 기색을 보였던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영국 부동산 시장 폭락을 계기로 다시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내며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금리도 글로벌 주요국 금리하락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전일대비 7.9bp(1bp=0.01%p) 하락한 1.367%를 기록했다. 30년물도 10.7bp 내린 2.141%로 마감했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 모두 역대 최저치다. 영국과 독일의 국채 10년물도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과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각각 0.780%, -0.182%를 나타냈다. 일본 10년물도 이날 오전 10시11분 기준 -0.275%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내 채권 금리도 사상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전 10시30분 기준 국채 3년물 금리는 1.198%로 사상 처음으로 1.2% 아래로 내려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1.25% 보다도 5.2bp 낮은 수치다.

전세계 금리가 동반 급락세를 보이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영국의 부동산 가격 폭락 우려가 높아지며 브렉시트 공포가 다시 확산됐기 때문이다. 영국 재무부는 브렉스트 투표전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경우 부동산 가격이 18%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의 부동산펀드 자금 이탈 움직임이 확산되자 영국의 투자사 스탠다드 라이프는 개인투자자 환매를 중단했다. 영국 최대의 부동산 펀드 운용사 M&G인베스트먼트와 아비바도 부동산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이탈리아 은행부실 문제가 불거지며 유럽연합(EU)이 다시 흔들리는 것도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 채권은 약 17%로 금액으로는 3600억유로(약 464조76억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부실 채권 투매가 쏟아지는 것을 우려해 400억유로(약 52조원)의 구제금융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나 EU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EU의 반대에 독자행동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이벤트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대돼 국내 채권시장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장기 경기 전망 악화로 장기물 채권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있다. 일반적으로 장기물의 경우 경기상황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국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도 20bp 수준까지 축소됐다. 지난주말에는 10bp대로 축소되기도 했다. 지난달 1일 31.5bp였던 국채 3년물-10년물 스프레드는 전일 20.4bp로 11.1bp 하락했다. 장단기 스프레드가 하락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장기물의 가치가 오른다는 뜻이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실시가 예상됨에 따라 장기물 위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가격부담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올 수는 있으나 상승재료가 없는 상황이라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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