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vs 구글의 자율주행차 기술, 무엇이 다른가?

머니투데이 유경진 미래연구소 인턴 | 2016.07.05 16:00
/사진제공=블룸버그
최근 들어 자율주행(self-driving) 자동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그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Tesla)의 첫 자율주행 사망 사고가 미 도로교통안정청(NHTSA)에 보고됐다. 지난 5월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웰리스턴의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던 테슬라 모델 S가 장애물 인식 기능 장애로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트랙터의 트레일러 측면을 들이 받아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40)이 사망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이 사고 후 NHTSA가 사고 차량인 모델S 2만5000대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모델의 리콜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Google)도 지난 2월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에서 첫 자율주행차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사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부각되면서 주요 자동차 회사들과 테크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첨단 기술이다. 특히 테슬라와 구글이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히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크게 감지센서, 지도 제작 기술(mapping technology), 소프트웨어 등 세 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테슬라와 구글 모두 이 점에선 동일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술인 '감지기술'(sensing technology)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담당하는 감지기술에 구글은 라이다(LIDAR, light-sensing radar)라고 불리는 기술을 사용한다. 이는 레이저를 이용한 원격 감지 기술로 물체에 레이저를 쏘은 뒤 반사되는 것을 감지해 자동차와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고 상황을 인지한다.

전문가들은 라이다(LIDAR)가 자율주행 자동차에 가장 최적화된 기술이라고 입을 모은다. 라이다는 완벽에 가까운 위치 인식 능력을 자랑한다.

유일한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센서 하나당 비용이 8만 달러(약 9231만원)에 육박한다.


이에 대해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CEO) 엘론 머스크(Elon Musk)는 지난해 10월 "그렇게 비싼 센서를 사용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은 과하다(overkill)"며 "자동차를 완전히 자율주행화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라이다(LIDAR)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테슬라는 그 대신 오토파일럿(Autopilot) 기술을 지향한다. 테슬라는 고속도로에서 실시간 교통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12개의 360도 장거리 초음파 센서와 반(半)자율주행 실현을 위한 전방 인지 레이더(radar)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 백미러에 부착된 전방 카메라는 거리를 측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호 인식 및 보행자 감지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다.

지난 10월 이후에 생산된 테슬라의 모델S 자동차는 오토파일럿 하드웨어를 필수로 장착하고 있다.

테슬라는 향후 자동차의 완전 자율주행화를 위한 추가 감지 기술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계획은 언제까지나 라이다(LIDAR) 비용이 감소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따라서 그 때까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를 완전히 대체하기 보다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도 "자율주행 시스템은 아직 베타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기술적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자율주행 시스템은 점점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단계는 아니므로 여전히 운전자들의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테슬라 운전자들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실험자로 언제든지 사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아직까지 안전주행을 향한 자율주행 기술은 멀기만 하다. 다만 빠른 개발 속도로 볼 때에 인간의 오랜 꿈인 자율주행 자동차의 대중화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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