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물산, 희망퇴직 이어 '장기 휴가제' 첫 시행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6.07.05 04:15

6개월 휴직 기본급 제공…입사 4년차 이상 비용절감

삼성물산 건설 사옥 경기도 판교 알파리움 /사진제공=삼성물산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한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장기 휴직제도를 시행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3분기 연속 분기당 수천억원 단위의 적자를 냈다.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은 지난 1일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리프레쉬 휴직제도 시행 안내'를 공고했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리프레쉬 휴직제도'는 현재 근무 중인 입사 4년 차 이상부터 신청할 수 있다. 6개월 쉬는 동안 기본급이 제공된다.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등 기본적인 복리 후생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신 명절상여금 등은 지급되지 않는다.

삼성물산이 전사적인 차원에서 휴직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퇴직을 거부한 일부 직원에 대해 제한적으로 1년 휴가제를 도입한 적은 있다.

장기 휴가제라는 카드까지 꺼내 든 이유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은 올 1분기에 4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앞서 지난해 3분기 2960억원, 4분기 1380억원 적자를 각각 내 3분기 연속 수천억원 적자다. 호주 로이힐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계속 발목이 잡혔다.

반면 건설 직원 수는 올 3월 말 기준 7323명이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628명(8%)이 줄었지만 다른 대형 건설업체에 비해서는 많은 규모다.


조직 슬림화 작업은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올 4월부터 상시적인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전사적으로 공지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최소 3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측됐다.

유급 휴가제를 도입하지만 직원들의 호응 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한 가정을 책임지는 직원들이 6개월 동안 월 급여의 절반 미만인 기본급을 받으면서 쉬기에는 생활에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자발적인 신청이 우선이지만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경우 팀별로 대상자를 선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상자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 생각하고 있다는 내부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한편 같은 건설업체 삼성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전 직원이 돌아가면서 한 달 무급 휴가제를 시행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조 단위의 적자를 낸 뒤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고비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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