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지표 호조에 나흘 연속↑… S&P 2100선 돌파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7.02 05:16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이 완화되면서 나흘 연속 상승했다. 특히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2100선을 돌파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라보다 4.09포인트(0.19%) 오른 2102.9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9.38포인트(0.11%) 상승한 1만7949.3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89포인트(0.41%) 오른 4862.58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과 다우 지수는 이번 주에만 3.2% 상승하며 지난해 11월20일 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이번 주에만 3.3% 오르며 지난 5월27일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유럽 증시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기대를 뛰어 넘으면서 일제히 상승 폭을 키웠다. 하지만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오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에 따른 영향으로 거래량은 다소 부진했다.

◇ 美 6월 ISM 제조업지수 1년만에 최대폭 상승 "브렉시트가 변수"
미국의 6월 제조업 경기가 1년 만에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53.2를 기록, 전달 51.3보다 1.9포인트 올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1.4를 웃도는 것이며 약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소비자지출이 개선된 게 제조업 경기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예약과 생산을 반영한 지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앞으로 공장 가동이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마스 사이먼스 제프리의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중반부터 침체의 중심에 있었던 제조업 분야가 최근 2~3개월새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며 "큰 폭의 성장률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달 간 꾸준한 개선 움직임을 보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지수에는 브렉시트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ISM 수출주문지수가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낮아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데이비드 슬론 4캐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의 영향은 앞으로 가할 몇몇 위험들을 갖고 있다"며 "때문에 제조업 부문도 여전히 많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SM은 브렉시트의 효과를 반영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이날 별도로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1.3을 기록했다. 잠정치보다는 0.1포인트 떨어진 것이지만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 S&P "브렉시트로 美 올해 성장률 전망 2.3%→2.0% 조정"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0%로 하향조정 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스 안 보비노 S&P의 미국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말하듯 우린 브렉시트에 따른 좋지 못한 영향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어떤 형태로든 부담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브렉시트는) 기대보다 낮았던 (미국의) 올 1분기 성장률과 함께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를 낮추는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올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1.1%로 수정치보단 0.3%포인트 높아졌지만 1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향후 1년 안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20~25%로 봤다. 이전 15~20%보다 높아진 것이다.

S&P는 미국의 실질 GDP 증가율은 올해 2.3%에 이어 내년에 내년엔 2.4%로 각각 예상했다. 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오는 12월로 전망했다.

◇ 국제유가, 달러 약세에 일제히↑…WTI 2Q 28% 급등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와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1% 넘게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6달러(1.4%) 상승한 48.99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8% 올랐고 2분기 전체로는 28% 급등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66달러(1.33%) 상승한 50.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3% 올랐다.

이날 국제 유가는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하락 출발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전주대비 11건 늘어난 341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5주 가운데 4주간 시추기 가동건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4% 하락한 95.73을 나타내고 있다.

천연가스 역시 1.2% 상승한 2.958달러로 마감, 2015년 5월 중순 이후 약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금값, 1340달러 눈앞… 달러·파운드 '약세' vs 엔화 '강세'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8.4달러(1.4%) 오른 133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7월10일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1.3%, 2분기 전체로는 약 7% 올랐다.

특히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96.5센트(5.2%) 급등한 19.58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약 22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간 기준으로는 10.1%상승했고 2013년 8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구리 가격은 1% 상승했고 백금과 팔라듐 역시 각각 3.2%와 1.4%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는 4.8%와 7%, 11%씩 상승했다.

달러는 기준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차기 총리 경선에 대한 불확실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4% 하락한 95.7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4% 오른 1.113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67% 내린 102.56엔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32% 하락한 1.326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에버뱅크 월드 마켓의 크리크 개프니 대표는 "지금 영국의 정치 상황은 한마디로 난장판"이라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피해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가 하락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유럽증시, 브렉시트 충격 대부분 만회… 英 '10개월 최고치’
유럽 증시가 영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나흘 연속 상승하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충격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7% 오른 332.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FTSE지수는 1.13% 오른 6577.83으로 마감, 작년 8월 이후 10개월 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 역시 0.99% 오른 9776.12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지수도 0.86% 상승한 4273.96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경제 전망이 악화됐고 올 여름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8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도 매입 대상 채권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지표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유로존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을 기록, 전월 51.5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52.6을 웃돌았다. 5월 실업률 역시 10.1%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며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들 지수는 브렉시트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탈리아 은행주들이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500억유로의 자금을 투입할 것이란 소식에 급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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