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삼성전자, 코스피 주도주의 귀환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6.07.01 16:18

1일 장중 147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2분기 영업이익 최대 8조원 전망

7월 첫 거래일 코스피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를 떨쳐버리고 닷새 연속 상승하며 1980대를 회복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코스피 주도주로 부상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97포인트(0.86%) 오른 1987.32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수(2536억원)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만에 브렉시트 위기 이전으로 회귀했다.

오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4만1000원(2.88%) 상승한 146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47만900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보통주 시가총액은 209조원, 우선주 시가총액은 25조원으로 불어났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브렉시트로 세계 증시가 불확실성에 휩싸였을 때도 한국 증시를 강하게 만든 주역은 삼성전자"라며 "지금 시장에 주도주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삼성전자"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강력한 실적 모멘텀과 지배구조 개편 이벤트, 신성장 동력까지 여러 가지 요인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삼성전자가 시장의 버팀목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사상 최고가까지 10만원=삼성전자 주가의 역대 최고가 기록은 2013년 1월4일 기록한 158만4000원이다. 스마트폰으로 애플과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한 삼성전자는 2011년 8월 60만원대에서 2013년 1월 150만원로 수직 급등했다.

이날 기록한 신고가와 역대 최고가와의 격차는 10만5000원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 150만원의 1차 저항선은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 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7조4000억원으로 증권가에서는 7조8000억원이면 깜짝 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사 중에서는 유안타증권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원으로 제시, 최고치를 내놓았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4조5000억원, 가전 7700억원, 디스플레이 1000억원, 반도체가 2조63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IM 사업부와 가전 사업부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2분기 실적보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실적 추이다. 특히 3분기부터 3D낸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실적 기여도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한국법인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작년까지 가치주로 불렸던 삼성전자가 이제 IT업종에서 가장 유망한 주식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및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두 부문의 내년 이익이 4조원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외국인이 가장 우려했던 스마트폰 사업부도 깜짝 실적을 계속 기록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독보적 '기술 격차'…재평가 국면 진입=지난해까지 "성장이 끝났다"며 시장에서 소외됐던 삼성전자가 재평가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경쟁사들과 2년 이상 격차를 벌린 3D 낸드 △경쟁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OLED 투자 △11조원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한 것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D 낸드와 플렉서블 OLED 시장이 개화하는 단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글로벌 동종 업체가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 이익 방어력을 보여준 점도 재평가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말 3세대 48단 3D 낸드를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D램과 낸드 플래시의 가격 하락을 상쇄하고도 남는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쟁사와 기술격차는 2년 이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OLED 또한 '휘는 디스플레이' 플렉서블 를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중소형 OLED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삼성의 OLED 기술은 3D 낸드와 더불어 세계 1위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3D 낸드와 OLED가 주가 측면에서 중요한 이유는 '만년 2등'으로 저평가되던 스마트폰을 통한 성장과 달리 삼성전자가 확고한 1등 지위를 누리고 있는 분야라는 사실이다.

최광욱 대표는 "지금 삼성전자의 투자포인트는 스마트폰 분야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뛰어넘는 두 가지 성장축이 생긴 것"이라며 "기술의 혁신을 리드하는 두 분야로 인해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1조원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주당순이익도 급증할 전망이다. 노무라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은 17% 증가하고 자사주 매입 효과로 주당순이익(EPS)은 23% 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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