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브렉시트, 그 후 일주일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6.07.01 11:12
글로벌 증시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된지 일주일이 흘렀다. 한국 증시를 비롯해 미국 유럽 주요 증시들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딛고 반등을 꾀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일 오전 11시8분 현재 전일대비 16.40포인트(0.83%) 상승한 1986.7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8.51포인트(1.26%) 오른 683.60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브렉시트 가결 결정 이전(23일 종가 코스피1986.72, 코스닥 679.52) 수준을 모두 회복했다. 뉴욕 다우지수도 브렉시트 투표 후 낙폭의 60% 가량을 만회했다.

◇빠른 반등의 힘=코스피 지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된 지난 24일 61.47(3.09%)나 빠져 1925.24로 곤두박질쳤다. 개장초만 해도 브렉시트 부결이 우세하면서 2000선을 돌파했으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가결이 유력해지자 한때 1892.75까지 밀리기도 했다. 브렉시트 투표 결정 이후 가장 먼저 문을 연 아시아 증시였기에 브렉시트 충격도 가장 먼저 받았다.

다만 반전도 빨랐다. 무엇보다 기관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기관은 지난 24일부터 전일까지 3057억원을 순매수, 같은 기간 총 2931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을 방어했다. 특히 연기금은 24일 하루에만 1068억원을 순매수, 국내 주식비중을 줄인 상태에서 비교적 통 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억원을 넘게 매수한 것은 지난 2월29일 1185억원 순매수 이후 처음이다.

브렉시트라는 불확실성으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지연된 데다 영국 내부에서조차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이 벌어지는 등 브렉시트 우려가 잦아든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상향조정되고 있는 데다 한국 영국 일본 등이 발빠르게 재정, 통화정책 카드를 꺼낸 것도 시스템 리스크 전이 우려를 크게 덜어줬다.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도 30일(현지시간) 영국의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010년 이후 3차례의 유럽발 증시 악재 당시 외국인 순매도가 평균 4조7000억원이었는데 파운드, 유로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유동성 리스크가 낮다는 점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IT 자동차 중심의 대형 수출주 강세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7월 코스피 밴드를 1920~2070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2000, 꽃길 걸을까=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이전 수준의 회복에 그칠 뿐 추가 상승, 나아가 2000선 돌파를 위해서는 여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가까워질수록 기관의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29일 이후 국내 기관의 매매패턴이 변하고 있다. 29일에는 금융투자가 3거래일만에 매도 전환에 나섰으며 30일 투신과 연기금이 순매수 규모를 줄인데 이어 이날에는 매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충격으로 형성된 1차 저점이 1925로 이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당시 저점 1801이나, 그렉시트(그렉시트의 EU 탈퇴) 우려 당시 저점 1782보다 훨씬 높다”며 "이는 기관의 추가 매수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 중순부터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의 쇼크, 경제주체의 심리위축이 경제지표로 확인된다면 이는 브렉시트에 따른 불안심리의 재확대시킬 수 있다.

서동필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간 빠른 회복이 코스피의 강한 내성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하단을 방어할 수 있는 저력이 상단을 높이는 동력이라 할 수 없다”며 “하반기를 고민한다면 배당주, 매출 개선이 기대되는 화장품 편의점 등의 업종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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