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11개국 중앙은행, 역내통화표시채권 투자 늘린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6.07.01 09:32

EMEAP, 아시아채권펀드(ABF) 재투자 결정…달러화표시채권 매각 후 원화 등 역내통화표시채권 투자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11개 중앙은행으로 구성된 협의체(EMEAP)에서 2003년부터 시작된 아시아채권펀드(ABF) 투자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EMEAP은 이날 미국 달러화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프로그램 ABF1을 종료하고, ABF1 매각대금을 원화를 비롯한 역내 통화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ABF2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EMEAP은 역내통화표시 채권시장 발전을 지원하고 외환보유액 운용을 위한 다양한 역내투자 상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03년 ABF를 출범했다. 당시 초기자본금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ABF1은 회원국들이 현지에서 발행한 달러화표시 채권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코리안페이퍼와 같은 개념이다.

ABF1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3개국을 제외한 8개국 정부 및 준정부기관이 발행한 미 달러화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EMEAP를 대리해 국제결제은행(BIS)가 운용 중이다.

ABF2는 일본 엔화, 호주 달러화, 뉴질랜드 달러화 등을 제외한 8개국 통화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BIS 관리 하에 민간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한다.


이번에 ABF2로 이관을 결정한 배경은 그동안 아시아 태평양 역내통화 표시 채권시장이 발전을 통해 성숙단계에 접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ABF1이 출범한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통화표시 채권 발행규모는 1250억달러에서 1조달러로 8배 이상 성장했다.

EMEAP은 재투자 결정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ABF1 원리금을 ABF2로 옮길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서 수개월간 점진적으로 ABF1 원리금을 ABF2로 옮겼고 거의 완료단계에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EMEAP 회원국 중앙은행들은 ABF2 재투자 이외에도 ABF가 역내 통화표시 채권시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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