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나라이다. 꽃은 영웅이다. 모든 나라에 건국 신화가 있고 영웅에겐 탄생 신화가 있듯 꽃에게도 꽃말이 있고 전설이 있지 않은가. 다만 꽃의 나라엔 사람의 나라처럼 반역이나 전쟁이나 혁명이 없다. 모든 사람이 꽃을 좋아하며 이상으로 삼는 이유이다.
저 해바라기밭에 사람이 살기도 했을 것이나 지금은 꽃이 살아 꽃의 나라가 되었다. 물의 요정이었다고도 하는 저 꽃이 세운 나라엔 별로 중한 것이 없다. 어떤 ‘비밀의 보유자들’이라 할지라도 무언하며 ‘왔다가는 돌아서야’ 한다. 인간들 세상처럼 어지럽지 않다. 벌이든 나비든 다음엔 그 나라를 찾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지도에도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다만, 해바라기는 바다의 딸이 아닌 하늘 바다의 딸이 되기를 도모하는 영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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