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대우조선 운명의 첫 고비는 7월말"(상보)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김진형 기자 | 2016.06.30 17:53

소난골과 드릴십 인도협상...실패하면 9월 4천억 부채상환 문제.. "대우조선 성과급 환수하겠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현실적인 첫 번째 고비는 오는 7월말이 될 것”이라며 “이 첫 고비를 넘지 못하면 오는 9월초 돌아오는 4000억원 규모의 부채 상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16.6.30/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회장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우조선의 운명을 가를 첫 고비로 아프리카 앙골라 국영석유기업 소난골과의 드립십 인도 문제를 꼽았다. 대우조선은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을 7월까지 인도해야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드릴십 2척을 다음달말까지 인도하지 못하면 유동성이 부족해 오는 9월초 만기가 도래하는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상환이 어려워진다.

이 회장은 “소난골의 드립십이 인도되면 (구조조정이) 좋은 방향의 로드맵으로 연결되고 인도되지 못하면 나쁜 시나리오로 연결돼 4000억원의 부채 상환 문제에 대한 대책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드릴십 인도를 위해 이날부터 소난골과 협상을 시작했다.

소난골에 드릴십을 인도해도 몇가지 고비가 남아 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이 넘어야 할 추가적인 고비가 있을 수 있다”며 “올해 12월 정도까지는 (대우조선의 생사 여부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에 대한 구조조정 시나리오도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의 주거래은행이고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여신이 있어 조선사에 대한 큰 그림을 구상할 입장에 있다”며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가장 좋은 선택이 뭔지, 경우의 수가 뭔지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방산부문을 분리하거나 전세계 시장점유율 55%에 첨단특허까지 보유하고 있는 LNG 운송 부문을 별도 분리 하는 등 대우조선을 ‘굿 컴퍼니’와 ‘배드 컴퍼니’로 나누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분식회계를 근거로 지급된 대우조선 직원에 대한 성과급은 환수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분식회계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데 이 기간 동안 3000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이 지급됐다. 이 회장은 “(분식회계가) 사실로 확정되면 시장이나 국민 눈높이에 맞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성과급 환수를 위해 자구계획을 통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무위에서 논란이 됐던 서별관회의에 대해서는 “서별관회의는 어떤 결론을 내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회의의 안건이) 조선업, 해운업에 대한 문제였기 때문에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의 각 부서 책임자들이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교환했다”며 “의결하고 결정하는 과정은 한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처리 방향이 모두 결정됐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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