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H 실적전망]반도체·전자, 수급개선 속 높아지는 기대감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김성은 기자, 김희정 기자 | 2016.07.01 06:00

수요·공급 상황 개선.."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좋다"

글로벌 경기부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전자업계는 하반기들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격이 최근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올림픽 특수 등 수요 상황도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하반기 업황 좋아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하반기 업황 개선에 기대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주요 제품 가격의 낙폭이 축소되며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는데다 수요 측면에서도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DDR3 4기가바이트(GB) 512Mx8_1333/1600MHz의 평균 고정거래가는 1.25달러를 기록, 4월말 대비 4.58% 하락했다. 전월 대비 가격 변동의 경우 △1월말 -7.56% △2월말 -7.55% △3월말 -6.12% △4월말 -5.07% 등 매월 하락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지난 4월말을 기점으로 가격 하락이 멈췄다. 최신 스마트폰에 고용량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가 본격적으로 탑재되기 시작했고, PC 및 노트북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용 역시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실적이 가장 좋아지는 시기"라며 "이 시점에 수요처인 세트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집중되고 연말 특수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은 바닥을 찍었나. 업계는 수요와 공급 상황을 감안할 때 가격 하락의 기울기가 완만해질 뿐, 가격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호황에 따라 업체들이 3D 낸드를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수요 쪽을 견인할 요인이 부족하다는게 전반적인 평가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하반기에도 가격은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얼마나 업체들이 원가를 빠르게 낮출 수 있을지가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널가 바닥 지났다…턴어라운드 기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근 LCD(액정표시장치)패널가 반등 조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2형 LCD 월별 평균가격은 지난해 10월 71달러에서 올 2월 6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3개월 동안 횡보세를 보이다 5월 61달러로 올라왔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만과 한국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LCD 공장을 폐쇄하는 등 공급감소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패널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업황 바닥은 지나 하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냐는 관측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중국이 향후 투자규모를 얼마나 확대해 나갈지는 점검해야 할 변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대면적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증가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이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확대 등 구조적 공급과잉 현상에 대비한 긴장의 끈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전업계 "올림픽 수혜 기대···'브렉시트' 영향은 지켜봐야"

TV, 냉장고 등 가전 부문도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가전업계 성수기인데다 올해는 8월 브라질 올림픽 등 호재 이슈도 있다. 정부의 소비진작을 위한 한시적 지원금 혜택도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의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7월1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가격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지원 대상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인 △에어컨 △공기청 정기 △TV △일반·김치 냉장고 등 5개 품목이다. 각 품목별 20만원, 가구별 40만원 한도로 지원된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경기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에서 촉발된 '불확실성' 리스크로 인한 투자감소, 소비시장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지가 하반기 주요 변수"라며 "브렉시트로 인한 전반적 달러 강세 흐름은 주요 수출기업엔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반대로 소형가전 수입업체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치열한 경쟁 예상

스마트폰업계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기 부진에 영국의 EU 탈퇴로 유럽의 수요가 둔화되고 북미시장이 포화되면서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이 더 절실해졌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특허침해 소송을 거는 등 중국업체들의 공세는 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5월 중국 3대 스마트폰업체인 화웨이, 비보, 오포는 각각 글로벌 점유율 3~5위를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신제품이 없었던 상반기에 출하량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익면에서 선전했으나 하반기엔 '아이폰7' 및 '아이워치2'와 전면전이 예고돼 있다. 실적이 부진한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본부도 하반기 인력 재배치 이후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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