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 '혼돈의 유럽' 생산기지 대수술…TV공장 통합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기성훈 기자 | 2016.07.01 09:33

LG전자, 폴란드 TV 공장 연 700만대 규모로 합쳐…LG화학, 새 배터리 공장 협의중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으로 유럽 경기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진 가운데 LG그룹이 현지 TV 공장들을 통합하는 등 생산거점을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폴란드 정부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신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럽 지역 경기 변동에 대비해 기존 라인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도 새롭게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TV 공장을 바르샤바 북쪽 므와바 공장으로 올 연말까지 이전해 통합한다.

브로츠와프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유럽 생산 거점이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디스플레이 모듈을 생산해왔다.

브로츠와프 TV 생산라인(연간 300만대)을 넘기면 므와바 공장은 연간 70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춘다. 남은 브로츠와프 공장은 냉장고와 세탁기 전문 공장으로 육성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지역 수요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생산지 최적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공장을 이전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유럽에서 고전을 겪으면서 영업전략을 전반적으로 조정해왔다. LG전자의 지난해 유럽 매출은 5조8143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70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에는 영국법인(LGEUK)에 있던 유럽지역 대표를 독일 뒤셀도르프로 옮겼다.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기에 영국보다는 독일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전자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직원들이 드럼세탁기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는 현지 추가 투자 계획 없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럽지역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브로츠와프 공장의 생산량이 상당 부분 줄어든 상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한 때 공장 증설도 검토했지만 지금은 수요가 줄어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시장환경에 맞춰 효율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로 여건은 어려워졌지만 신사업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LG화학은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폴란드 정부와 협의 중이다.

폴란드 현지 재계 관계자는 "LG화학의 배터리 공장 건설이 폴란드 정부와 인센티브 협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며 "정부와 협의가 끝나야 공장건설 시작 시점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현재 '오창(韓)-홀랜드(美)-난징(中)'으로 이어지는 3각 전기차 배터리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생산능력은 현재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8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준 65만대 규모다.

폴란드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유럽 공장이 가동되면 물류비용이 대폭 줄어들고, 유럽 자동차 메이커 납품 규모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납품처는 르노, 아우디, 볼보 등 20여 곳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유럽 내 생산기지 건설을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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