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돌 코넥스', 디딤돌 성장 'OK'…제3 주식시장? '글쎄'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강경래 기자 | 2016.07.01 06:00

[세돌 코넥스, 이젠 '점프업'이다]<하>3년간 17개 기업 '이전 상장'…거래량 부족·쏠림 현상 '과제'

중소기업전용 주식거래시장인 '코넥스'(KONEX)가 개장 3년을 맞이했다. 짧은 기간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졌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은 ‘제3의 주식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거래량 부족이라는 고질적 과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넥스는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정책 일환으로, 신규 기업이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에 상장하는 디딤돌 성장을 돕는다는 취지로 개장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이전 상장을 통해 코스닥으로 진입한 코넥스 기업은 모두 17개에 달한다.

그러나 활발한 주식 거래와 투자,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제3의 주식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거래량이다. 코넥스 시장의 출범 초기인 2013년 일평균 거래량은 6만1000주에서 2016년 20만2000주로 3.3배 늘었지만, 지난해 코스닥 일평균 거래량이 14억9905만주였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거래량의 쏠림 현상도 심각하다. 지난 24일 기준 툴젠과 바이오리더스 등 거래량 상위 10종목의 거래량 합계는 모두 1103만8000주로, 전체의 46.8%에 달한다. 또 거래대금 상위 10종목의 누적거래대금은 2348억원으로, 전체 71.4%다.

이같이 현상은 정보의 비대칭 탓이 크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스닥 기업이 의무적으로 분·반기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과 달리, 코넥스는 이같은 의무가 없다. 투자자들은 1년에 한번 제출되는 기업보고서를 근거로 투자에 나서야 하는 것. 그 결과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감소되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거래량 부족·쏠림 현상은 기관들의 활발한 투자에 장애물이 된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통상 기업들이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주식의 발행가액 산정 시 과거 주가를 근거로 삼는데, 코넥스 기업들은 거래량이 적어 과거 주가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


실제로 일부 코넥스 기업들은 하루 수건 거래로 상한가나 하한가를 기록하는 게 현실이다. 기관들은 코넥스 기업의 주가가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접근성의 문제도 있다. 코넥스 종목은 HTS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긴 하지만, 최저 예탁금 1억원을 납부해야 하거나 연간 납입가능금액 3000만원의 코넥스 소액투자 전용계좌를 사용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종종 증권사에 "코넥스 기업을 어떻게 거래해야 되나"라는 일반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이유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은 코스피·코스닥 시장과 달리 상장 시 기업공개(IPO)가 의무화돼 있지 않아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향후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참여 확대 등을 위한 제도 개선을 통해 유동성 제공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넥스는 분·반기 보고서 제출 면제와 기업의 IR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기업 관련 투자 정보가 상대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공동 IR과 KRP사업, 월간코넥스시장리포트 발간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투명하고 신뢰 있는 시장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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