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삼성그룹에서 루머를 부인한 만큼 공매도나 주가조작 등 시장감시 사항에 대해 유의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낮부터 SNS(사회관계망)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유포된 후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종가기준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는 전일보다 각각 4.68%, 3.99% 올랐다. 또 삼성전자(2.08%), 호텔신라(1.95%), 삼성SDI(1.89%), 삼성생명(1.52%) 등도 상승 마감했다. 특히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장중 각각 8.51%, 7.61%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삼성그룹 관계자는 시장에 퍼진 루머에 대해 "이번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과거 몇 차례의 사망설처럼 대응할 가치가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이날부터 시행되는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와 루머가 연관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장마감 후부터 공매도 잔고가 상장주식총수 대비 0.5% 이상인 투자자는 이름, 주소, 국적 등 인적사항과 공시의무발생일 등을 3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파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예상대로 하락하면 해당 주식을 싼 값에 사들여(숏커버링)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데, 일정 세력이 루머를 퍼트려 주가를 올린 뒤 숏커버링한 주식을 팔려는 것이라는 의혹이 시장에서 제기된다.
거래소도 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을 감시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주가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미공개정보이용 등과 함께 주가가 다시 내려갈 경우 공매도 쪽 분야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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