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H 실적전망]정유·화학, 재고평가익 기대...'봄날' 이어진다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기성훈 기자 | 2016.07.01 06:02

정유 4사 영업이익 합계 2조원대 전망... 석화업계 에틸렌 업황 호조 지속

저유가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확대 등으로 국내 정유·화학 기업들은 올해 2분기에도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국내 수입 원유 비중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29일 국제시장에서 배럴당 45.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32.19달러에서 약 42.1%가량 상승한 것이다.

◇정유 4사 총 영업이익 2조원 넘을 전망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2분기 총 영업이익은 재고평가이익 반영 등으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OIL를 뺀 국내 정유사들은 재고자산 평가 방식으로 총평균법을 사용하는데,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한 분기 뒤 실적에 반영된다.

정유사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와 비슷한 8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GS칼텍스는 지난 1분기 3159억원 보다 약 50% 이상 증가한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고 평가이익을 바로 반영하는 S-OIL은 지난 1분기(4914억원)과 비슷하고, 현대오일뱅크도 2000억원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정유사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2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4.6달러에서 5.3달러 사이로 지난 1분기 평균 7.7달러보다는 낮았다. 이는 정유업계 호황으로 한계 시설로 여겨지던 설비가 재가동해 공급이 늘고, 일부 지역의 재고 수준이 높아졌던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유업계는 조만간 글로벌 정유설비 공급이 조절돼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제품 소비가 늘어나는 성수기에 진입하고, 추가로 증설되는 정제설비 규모가 크지 않아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정제마진 수준에서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면서도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실적은 파라자일렌(PX) 등 비정유부문 경쟁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석화업계, 업황 호조 하반기도 지속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향 안정화된 유가로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나프타 가격은 낮은 반면 기초제품인 에틸렌 가격이 높게 유지돼 이윤 폭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와 에틸렌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스프레드(마진)는 지난 24일 기준 톤당 640달러를 기록했다. 올 3∼5월 700달러대에 비하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스프레드는 NCC(나프타 분해설비) 업체 수익과 직결되는데 통상 업계에서는 400달러선을 넘어야 업체들이 이익을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틸렌 업황 호조는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에틸렌의 공급부족 현상을 예상하고 있다. 당장 7월 초부터 아시아 역내 업체들의 설비 정기보수가 시작될 예정이다. 올 3분기 예정된 아시아 지역 내 정기보수는 에틸렌 기준 334만톤으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 설비의 14% 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연말 특수에 대비해 원재료를 확보하는 9~11월은 화학업종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인식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정기보수, 중국 공장가동 중단 등 하반기에도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들이 예정돼 있다"면서 "에틸렌 업황 호조로 NCC를 보유한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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