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브렉시트' 충격↓, 3대 지수 이틀째 1.5% 이상 반등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6.30 05:19


뉴욕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 완화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1.5% 이상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로 받았던 충격의 약 절반 이상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4.68포인트(1.7%) 급등한 2070.7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284.96포인트(1.64%) 오른 1만7694.68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7.38포인트(1.86%) 상승한 4779.2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유럽 증시가 3% 이상 급등하면서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특히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수 오름 폭은 더욱 커졌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2.31%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에너지도 2% 넘게 올랐다. 헬스케어와 산업도 1.87%와 1.76% 오르며 힘을 보탰다. S&P500 10개 업종 지수 가운데 유틸리티를 제외한 9개 지수가 1% 이상 상승했다.

◇ EU 정상들 "英, 자유 이동 보장 없으면 단일시장 특혜도 없다"
영국을 제외한 27개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날 비공식 회동에서 "영국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EU를 단일시장으로 접근할 수 없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회원국 지도자들이 영국이 단일시장 접근권을 얻으려면 이동의 자유를 포함해 4가지 자유를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영국이 지금처럼 EU를 단일시장으로 접근하는 특혜를 누리려면 다른 EU 회원국의 노동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4가지 자유' 원칙은 물품과 사람, 자본과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을 말한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과실만 따먹는 '체리 피킹' 원칙이 협상에 적용되지 않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한 채 특혜를 계속 누린다면 다른 회원국들의 연쇄 이탈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영국이 자유로운 이동에 따른 이민자 급증 문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상황이어서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진행될 탈퇴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투스크 의장은 또 "27개국 정상들은 단호하게 (유럽이)통합된 상태로 남아 있기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27개국 정상들은 오는 9월16일 슬로바키아에서 모여 브렉시트 후속 대책과 EU 통합 유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에게 특혜를 주게 된다면 '유럽을 끝장 내려는' 대중 영합주의자들을 이롭게 할 것이라며 많은 EU 회원국들이 정의와는 거리가 먼 EU 탈퇴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 미국 5월 개인소비 전월比 0.4%↑…전망 부합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비지출은 전문가 예상과 일치했다. 다만 7년 만에 가장 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전월보다는 둔화된 모습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5월 미국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에는 맞아 떨어졌지만 지난 4월 증가율 수정치인 1.1%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전월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꾸준히 이어진 고용 및 임금 개선세가 지난 1분기 이후 미국 가계지출 촉진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으로 경제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진 상황에서 소비 회복세는 미국 경제성장 전망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같은 달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2% 증가해 전망치 0.3% 증가에 다소 모자랐다. 4월 개인소득은 0.5%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증가해 역시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다만 전년대비로는 0.9% 증가해 전망치 1.0% 증가를 소폭 하회했다.

◇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브렉시트 우려 완화에 급등…WTI 49.88달러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완화로 4% 넘게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3달러(4.2%) 급등한 49.8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2.02달러(4.2%) 급등한 50.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이 결정적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24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10만배럴 줄었다. 이는 전날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390만배럴 감소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240만배럴 감소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 역시 하루 평균 5만5000배럴 감소했다. 2주 전 3만9000배럴 감소한데 이어 원유 생산이 더욱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140만배럴 늘어난 반면 증류유 재고는 180만배럴 감소했다.

뉴욕 에너지 헤지 펀드인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원유 재고가 400만배럴 이상 감소한 것은 상당한 수준"이라며 "정유업체의 수요가 증가했고 수입이 급감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英 파운드·유로 이틀째 '반등'… 금값, 1326달러 돌파 '2년 최고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잦아들면서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5% 하락한 95.7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65% 오른 1.3427달러를, 달러/유로 환율은 0.39% 오른 1.1108달러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23% 내린 102.50엔을 가리키고 있다.

이처럼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상승한 것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고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맥쿼리의 티에리 알버트 위즈먼 전략분석가는 "투자자들이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다시 2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달러(0.7%) 상승한 1326.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7월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은 올 들어 25% 이상 급등했다.

특히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51.8센트(2.9%) 급등한 18.40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9월 중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백금 가격 역시 3.4% 급등하며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구리와 팔라듐 가격도 각각 0.5%와 3.6% 올랐다.

◇ 유럽증시, '브렉시트' 충격 완화, 3% 넘게 반등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서 벗어나며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3.1% 급등한 326.49를 기록했다.

영국 FTSE지수는 3.58% 급등한 6360.06을, 프랑스 CAC지수 역시 2.6% 오른 4195.32로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는 1.75% 상승한 9612.2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통신과 에너지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스페인의 방코 산탄테르가 3.5% 상승했고 영국 바클레이즈도 4.9% 오르는 등 은행 업종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터키 테러 영향으로 여행서비스업체인 TUI는 3.8% 하락했다.

BK 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슈로스버그 상무는 "브렉시트는 영국이 'Article 50'을 발동한 경우에만 현실화된다"며 "이는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렉시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남아 있지만 'Article 50'이 발동되기 전까지는 하락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U 조약 중 하나인 ‘Article 50’은 EU 멤버국의 탈퇴 절차를 담고 있다. 먼저 탈퇴 의사를 전달하고 EU 정상회의에서 협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영국과 EU 집행위원회의 협상이 시작되고 유럽의회의 다수결 투표와 EU 이사회의 최종 결정으로 탈퇴가 확정된다.

하지만 영국은 아직 첫 단추인 탈퇴 의사도 전달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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