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데뷔 추경호 의원…친정 향해 쏟아낸 제언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 2016.06.29 16:59

장기적 관점의 정책·추경·브렉시트 제언 쏟아내…유일호 부총리 "충분히 공감한다"

추경호 새누리당 의원
추경호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2018년 이후 국가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전략보고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기획재정부로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였다.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인 추 의원으로서는 친정을 향한 충고였다.

추 의원은 다양한 정책적 제언을 쏟아냈다. 전략보고서 내용이 가장 눈에 띄었다. 추 의원은 "중장기적인 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내년 대선 출마자들이 교과서로 삼을 수 있는 전략보고서를 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법까지 거론했다. "정부 주도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석학들을 모아서 1년여 정도 작업을 한다고 생각하고 중심을 잡는 전략보고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긴 호흡으로 접근하라는 것이다.

추 의원의 제안에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유 부총리는 "긴 호흡에 의한 정책을 해야 한다는 말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연구기관이나 대학의 인력을 동원한 전략보고서를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오늘 종일 제 이름과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놀랐다"는 것. 이날 기재위의 주요 화두였던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겨냥한 발언이다. 시작은 가벼웠지만 본 질의는 전공분야를 살렸다.

추 의원은 "추경을 급하게 하다보면 포퓰리즘식 예산이 돼 (의미가)반감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추경은 일자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 작업할 때 바쁘겠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국회로 추경안이 와서 심도 있는 검토가 되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추 의원의 브렉시트(Brexit)에 대한 진단은 기재부 시각과 일맥상통했다. 추 의원은 "브렉시트는 정치 현상으로 시작된 영향이기 때문에 지금 나타난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현상과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사태 전후에 긴밀하게 대응해주길 바란다"며 "시장에서 막연한 불안심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고도 했다. 기재부가 추진하고 있는 브렉시트 대응 방향과 통하는 부분이다.

추 의원은 "불확실성은 계속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는 긴 호흡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경기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은 결국 기초가 튼실한 국가로 간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20대 국회 대구 달성에서 당선된 추 의원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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