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의원은 다양한 정책적 제언을 쏟아냈다. 전략보고서 내용이 가장 눈에 띄었다. 추 의원은 "중장기적인 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내년 대선 출마자들이 교과서로 삼을 수 있는 전략보고서를 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법까지 거론했다. "정부 주도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석학들을 모아서 1년여 정도 작업을 한다고 생각하고 중심을 잡는 전략보고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긴 호흡으로 접근하라는 것이다.
추 의원의 제안에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유 부총리는 "긴 호흡에 의한 정책을 해야 한다는 말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연구기관이나 대학의 인력을 동원한 전략보고서를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오늘 종일 제 이름과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놀랐다"는 것. 이날 기재위의 주요 화두였던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겨냥한 발언이다. 시작은 가벼웠지만 본 질의는 전공분야를 살렸다.
추 의원은 "추경을 급하게 하다보면 포퓰리즘식 예산이 돼 (의미가)반감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추경은 일자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 작업할 때 바쁘겠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국회로 추경안이 와서 심도 있는 검토가 되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추 의원의 브렉시트(Brexit)에 대한 진단은 기재부 시각과 일맥상통했다. 추 의원은 "브렉시트는 정치 현상으로 시작된 영향이기 때문에 지금 나타난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현상과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사태 전후에 긴밀하게 대응해주길 바란다"며 "시장에서 막연한 불안심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고도 했다. 기재부가 추진하고 있는 브렉시트 대응 방향과 통하는 부분이다.
추 의원은 "불확실성은 계속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는 긴 호흡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경기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은 결국 기초가 튼실한 국가로 간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20대 국회 대구 달성에서 당선된 추 의원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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