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논어'를 통해 전하는 위로와 조언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7.02 03:20

[따끈따끈 새책] 사이토 다카시 '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삶이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는 힘"

"삶도 아직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논어 제11편 '선진(先進)')

'논어'는 2500년 전 공자와 제자들이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동양철학을 말할 때 가장 핵심으로 여겨지는 책으로, 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100년 전만 해도 모든 젊은이가 이 책을 펼쳐놓고 공부를 했지만, 요새는 읽는 사람이 거의 없는 책이기도 하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이자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등 많은 자기계발서를 출간한 저자, 사이토 다카시가 새 책 '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을 국내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논어'를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이 읽으며 느낀 점들을 풀어놓는다.

"논어에서 뽑은 두 가지 키워드에 관해 이야기해보겠다. 바로 '예'와 '인'이다. 이것 말고도 중요한 개념은 많지만, 이 두 가지 덕목을 제대로 이해하면 논어를 읽을 때 크고 중요한 줄기 부분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는 '예'라는 덕목이 현대사회에서는 자주 손가락질을 당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형식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 사람들은 '형식에만 얽매이다 보면 정작 정말로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기 쉽다'고 비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사실 '예'가 지닌 강점이 오히려 그 형식적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내면의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마음 속 일은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전달되지 않기 대문이다.


'인'은 기독교의 '사랑'에 해당되는 말이다. "번지가 '인이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논어 제12편 안연) 라는 문구에서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의사의 예를 들어 '인'을 설명한다. 사람들은 '인'보다는 '지'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의사가 기술(지)만 가지고 환자를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의료에 기대하는 것도 단순한 지식의 산물이 아닌, '인술'이라는 것.

이렇게 접근 불가능해 보였던, 어려운 '논어'가 피부에 와닿는 쉬운 문장으로 다가온다. 챕터당 3~4페이지로, 짧게 정리돼있어 읽기 쉽다. 본문 내용보다도 "독선에 빠지지 않으려면 배움의 끈을 놓지 말라" "'예'를 통해 얻는 것은 겉치레가 아닌 마음이다" 등 한 문장으로 축약된 중제들이 마음을 훔치는 책이다.

◇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 사이토 다카시 지음. 박성민 옮김. 224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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