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브렉시트 방탄복 입은 코스피, 비결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6.06.29 15:51

글로벌 증시 대비 견조한 흐름...추경+환율+저금리에 학습효과로 저가매수 유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코스피는 탄탄한 반등을 이어갔다. 지난 24일 국민투표 당일 3.09% 급락했지만 3일 연속 오르며 1950대를 회복했다.

유럽, 미국은 28일 종가기준.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14포인트(1.04%) 오른 1956.36에 마감했다. 2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하락률은 -1.53%로 독일(-7.89%), 프랑스(-8.44%), 미국(-3.65%) 일본(-4.14%) 등과 비교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외국인은 나흘 만에 순매수(584억원)로 돌아섰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유럽의 브렉시트 사태와 한국 시장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다"며 "불확실성에 유럽에서 빠져나온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도 경기 및 실적 모멘텀을 고려하면 아시아 시장이 매력적이다"고 분석했다.

지수 반등에는 개인과 기관 수급이 결정적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6월 반기말을 맞은 기관의 윈도 드레싱(결산기 기관의 수익률 관리)이 겹쳐 국내 수급이 원활했다"며 "30일 시행하는 공매도 공시제 영향도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고 판단했다.

◇추경+환율+저금리의 삼박자=전문가들은 이번 브렉시트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일차적인 비결로 '학습효과'를 꼽았다.

2011년 이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유가 급락 등 여러 차례의 급락장에서 코스피가 빠르게 회복한 것을 경험한 개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다.

때맞춰 발표된 정부의 10조원 규모 추경예산과 저금리 기조, 우호적 환율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것도 긍정적이었다. 기준금리는 이미 1.25%까지 하락했지만 연내 추가 인하에 대한 전망까지 나온다. 브렉시트 발발 이후 모건스탠리, 씨티, 노무라, 맥쿼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한국 증시는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높다"며 "환율 및 추경 효과로 기업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저가 매수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연중 코스피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한 미국 금리인상도 지연될 거란 예상이다. 24일 이후 미국 연준의 연방기금 선물 금리에 내재된 1년내 금리인상 확률은 0%로 하락했다.

◇2분기 실적 시즌 '개봉박두'=오는 7월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코스피 기업 실적이 공개된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미 깜짝 실적이 예상되면서 지난 24일 급락장에도 140만원대를 사수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속 상향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에 달할 거라며 가장 공격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5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IM(IT+모바일) 사업부와 가전사업부의 실적 호조에 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이 더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환율을 반영한 2분기 국내 기업 이익을 24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18.5%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5.8%인 것을 고려하면 상반기 전체로 15% 이상의 증익이 이뤄지는 셈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옅어질수록 15%의 순이익 증가가 지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며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는 7월 내 2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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