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車·항공 이어 통신사 보다폰도 탈영국 검토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 2016.06.29 16:25

자동차·금융 다국적 기업도 영국보다 유럽대륙 선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출)로 인한 영국의 위상약화와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로 다국적 기업들이 불안의 진원지 영국 탈출에 나서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외신에 따르면 자동차 기업 포드와 피아트, 금융기업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등의 다국적 기업이 유럽지사를 영국에서 유럽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국의 1위 통신사업자 보다폰이 본사를 런던에서 유럽 대륙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외신에 따르면 자동차 기업 포드와 피아트, 금융기업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등의 다국적 기업이 유럽지사를 영국에서 유럽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국의 1위 통신사업자 보다폰이 본사를 런던에서 유럽 대륙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영국 통신기업 보다폰, 유럽 이전 검토 중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보다폰은 EU 시장 점유율 1위이자 세계 2위 글로벌 이동통신사다. 가입자만도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을 합해 4억62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410억 파운드(63조5800억원)이었다. 보다폰의 전체 매출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반면 영국 매출은 16%에 불과하다.

영국 사업과 본사 운영을 위해 고용한 직원은 1만3000명 수준인 데 비해, EU 전체에서 고용한 직원은 44만3500명에 달한다.

보다폰이 유럽으로 본사 이전을 검토하는 것은 EU 시장과 노동자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보다폰은 현재까지 본사의 장기적 소재지에 대한 공식적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지난 28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본사 이동 결정은 "(보다폰의) EU 시민과 자본, 상품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 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보다폰은 또 "브렉시트 이후에도 (이러한) 장점이 남아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현재 시점에 보다폰 그룹의 본사 이전에 대해 확고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비토리오 콜라오 보다폰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치러지기 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특히 디지털에 강하지만, EU를 이탈하려 한다면 기회를 놓칠 것"이라며 "보다폰이 영국에 있어서 좋지만, 자본과 노동자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된다면 회사 입장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포드는 "(기업) 운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떤 행동이라도 해야 한다"며 자동차 기업으론 처음으로 영국내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자동차·항공도 탈영국 대열..금융허브 위상 위축

앞서 포드도 "(기업) 운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떤 행동이라도 해야 한다"며 자동차 기업으론 처음으로 영국내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

브리젠드와 대거넘에 1만4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포드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투자 건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파운드화 약세가 장기적으로 (기업) 운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영국 런던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도 불과 1년8개월 만에 본사를 유럽 대륙으로 재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보잉과 함께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이자 유럽 국가들의 합작법인인 에어버스는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 웨일스 공장을 프랑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금융 허브로 성장해온 런던도 브렉시트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다국적 금융기업들도 런던의 금융중심가인 '더 시티'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형은행들의 영국 현지 채용인력을 모두 합하면 수만명에 이른다.

런던을 대신할 유력 후보지로는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일랜드 더블린 등이 거명되고 있다.

브렉시트를 계기로 영국에서 불던 핀테크 열풍도 위기에 직면했다.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는 건 물론 인력 유출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패스포팅 권리를 상실하게 된다. 패스포팅이란 EU 국가 중 한 나라에서만 인가를 받아도 다른 EU 회원국에서도 상품과 서비스를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투자은행들은 그동안 영국에서 인허가를 받으면 역내 다른 국가에서도 별도 조처 없이 영업할 수 있는 권리를 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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