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루이비통' 동화면세점서 연내 철수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06.29 15:37

시내면세점 수 증가로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 격화 양상… 신규면세점 입점 수순

/사진=동화면세점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동화면세점에서 철수한다. 1991년 광화문 동화면세점 본점에 입점된 이후 25년 만이다.

29일 동화면세점과 명품업계에 따르면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브랜드 루이비통이 올 연말까지 동화면세점 광화문 매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신규면세점 출점을 위해 기존 매장 철수가 불가피한 데 따른 수순으로 해석된다.

동화면세점으로서는 면세점을 함께 키워온 루이비통 매장을 아쉽게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동화면세점은 1979년 제1호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해 국내 첫 시내면세점 사업을 시작했고 1991년 루이비통을 유치했다.

비슷한 시기에 면세사업을 시작한 롯데면세점과 경쟁했지만 지점 수를 늘리지 않고 광화문 본점 중심으로 내실 경영을 추구했다.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중에서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한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면세점(현재 영업정지),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뿐이다.

하지만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수가 크게 증가하며 명품 브랜드를 둘러싼 유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루이비통과 같은 '빅 브랜드'의 경우 면세점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영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유커(중국 관광객) 등 고객을 끌어모으는 집객력이 크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및 매출 관리를 위해 출점 매장 수를 제한하고 있는 만큼 신규 면세점에 모두 매장을 낼 수 없다. 이에 따라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매출이 더 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면세점에 입점할 수밖에 없다. 시내면세점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좋은 조건을 제시하려는 '출혈 경쟁'이 예고되는 이유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기존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외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두산면세점 등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올 연말까지 입찰을 거쳐 추가 면세점이 선정되면 사업자 수는 총 13개로 늘어난다.

동화면세점은 신규 브랜드 입점, 기존 인기 브랜드 매장 면적 확대로 루이비통의 공백을 채울 방침이다. 지난해 3226억원 매출을 올린 동화면세점은 올해 고객 262만명을 유치해 541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인 고객 증가에 발맞춰 지난 1월 지하 1층~지상 3층, 5117.4㎡(1548평) 규모였던 매장을 지하 1층~지상 5층(7629.8㎡·2308평)으로 49% 늘리는 공사도 마무리했다.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루이비통 철수 논의가 진행된 것은 맞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현재로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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