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브렉시트' 충격 완화·저가매수에 1.5%이상 급반등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6.29 05:25


뉴욕 증시가 지난 이틀 간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5%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다소 진정됐고 경기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5.55(1.78%) 오른 2036.0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69.48포인트(1.57%) 상승한 1만7409.7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97.42포인트(2.12%) 급등한 4691.8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초반부터 강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상승했고 유럽 증시 역시 강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하락을 주도했던 에너지와 금융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에너지와 금융 업종 지수는 각각 2.64%와 2.47% 급등했다. 테크놀로지 업종도 2% 넘게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S&P500 10개 업종 모두 올랐다.

◇ 美 1Q GDP 1.1% 증가 ‘예상 웃돌아’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도 기대를 웃돌며 호재로 작용했다. 먼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1% 증가했다. 예상치 1.0% 증가는 물론 작년 4분기 0.8%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출이 예상보다 좋았고 기업들의 투자 역시 늘어나면서 GDP를 끌어올렸다. 반면 가계 소비는 1.5% 증가해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2년 중 최저 수준이다.

패트릭 뉴포트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에는 소비가 증가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에 2분기 중반에는 기업 투자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소비‧부동산 지표도 호조
소비와 부동산 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의 6월 소비자기대지수는 98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망치인 93.5는 물론 수정치 92.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달 소비자기대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래 최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20개 도시의 주택가격 추세를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4월에 전년동기대비 5.44%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예상치는 5.41%, 전월치는 5.43%였다.

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낮은 실업률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소비자의 부동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등이 상승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국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도시별로는 포틀랜드, 오레곤에서 주택가격이 12.3%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어 시애틀에서는 10.7% 올랐다.

◇ 국제유가, 저가매수·파업 가능성↑에 급등…WTI 3.3%↑
국제 유가가 지난 이틀 간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제히 급등했다. 또한 서유럽 최대 산유국인 노르웨이의 원유와 가스 생산시설 노동자들이 파업을 경고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2달러(3.3%) 급등한 47.8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4달러(2.97%) 오른 48.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메르츠뱅크의 카스턴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47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유가가 반등했다"며 "노르웨이의 파업 가능성도 유가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24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 英 파운드·유로화 반등, 달러·엔 약세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지난 이틀간 급락에 따른 반대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달러는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6% 하락한 96.3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4% 오른 1.1037달러를, 달러/파운드 환율은 0.8% 오른 1.3324달러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 역시 0.73% 오른 102.73엔에 거래되고 있다.

웰스 파고 증권의 에릭 비로리아 외환 전략분석가는 "최근 이어진 상당한 규모의 자금 이동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합리적인 현상"이라며 "안정을 찾거나 이익 실현에 나설 때"라고 설명했다.

영국 파운드화의 경우 약 31년 만에 최저치 행진을 이어왔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10% 이상 급락했다.

◇ 국제금값, 차익실현에 사흘만에 하락 반전 '쉬어가자’
국제 금값이 지난 이틀 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 완화 영향으로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8달러(0.5%) 하락한 1317.90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이틀 간 국제 금값은 약 4.8% 급등하며 2년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앤썸 볼트의 앤썸 블랜차드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 이후 금값이 온스당 약 80달러 급등했다"며 "이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고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0.3센트(0.6%) 오른 17.889달러에 마감했다. 구리 역시 2.4% 올랐고 팔라듐도 2.3% 상승했다. 반면 백금은 약보함으로 거래를 마쳤다.

◇ 유럽증시, 브렉시트 충격 완화, 2% 넘게 급등
유럽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서 벗어나며 일제히 급등했다. 그동안 하락을 주도했던 금융과 에너지 업종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2.6% 급등한 316.70을 기록했다. 모든 업종 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400억유로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영국 FTSE지수는 2.64% 오른 6140.39를, 독일 DAX지수는 1.93% 상승한 9447.28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지수 역시 2.61% 오른 4088.85로 거래를 마쳤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 와일드 전략 부문 대표는 "지난 이틀 동안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수에 나서야 할 뚜렷한 이유는 없다"며 "영국과 EU(유럽연합)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이날 상승은 일종의 숏커버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매우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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