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조선·기타운수 업종BSI는 29로 전월대비 20포인트 떨어져 200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산출하는 통계지표로 100을 기준점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경기판단이 나쁘다는 뜻이다.
조선업종의 경우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데다 수주물량도 크게 줄고 있어 다른 업종보다도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차금속(95→84), 금속가공(65→61) 업종 등도 전월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동차 업종 BSI는 전월 80에서 88로 상승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시점이 6월말로 다가오면서 내수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 전체 제조업 BSI는 71로 전월과 동일했다.
대기업BSI는 7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BSI는 63로 전월과 동일했다. 수출기업BSI는 7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반면 내수기업BSI는 71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체감경기는 장기평균(2003년 1월~2015년 12월)치인 80을 밑돌았다. 예년보다 체감경기가 좋지 못하다는 얘기다.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6.2%), 불확실한 경제상황(18.8%), 경쟁심화(10.0%), 수출부진(10.9%), 환율(7.5%), 자금부족(5.6%) 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손꼽았다. 전월과 비교해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선택한 기업들이 많아졌고 ‘경쟁심화’ 및 ‘환율’을 어려움으로 꼽은 기업은 줄었다.
업종별로 부동산·임대업(72→80), 전기·가스·증기(67→70), 운수업(71→75) 등은 BSI가 개선됐으나 도·소매(72→70) 등은 BSI가 악화됐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6월 추가 금리인하로 부동산 관련 업황에 긍정적 답변이 많았고 LNG(액화천연가스) 가격하락 영향으로 전기·가스·증기업종 경기판단도 다소 긍정적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5.1%), 경쟁심화(15.1%), 불확실한 경제상황(14.2%), 자금부족(7.7%), 인력난·인건비 상승(6.3%) 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손꼽았다. ‘자금부족’을 선택한 기업비중이 전월보다 증가했다.
한편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가중평균으로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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