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7개의 심장' 완성 1년...어느 심장이 잘 팔렸나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 2016.06.30 14:09

쏘나타, '7개의 심장' 기대 모았던 디젤·터보 판매비중 11.9% 그쳐

2016 쏘나타 '7개의 심장' 라인업/사진제공=현대자동차
국내 대표 중형세단인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7개의 심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완성한지 1년이 지났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으나 기대를 모았던 디젤, 터보 모델의 판매가 예상 밖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현대차가 쏘나타 엔진 라인업을 7종으로 완성한 이후 LF 기준 쏘나타의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11개월 동안 8만7334대(LF쏘나타 2.4 가솔린 19대 제외)로 집계됐다.

쏘나타는 구형 YF 8769대를 제외하고 LF 쏘나타만이 지난해 한해 9만9669대 팔리는 등 월 평균 8306대꼴로 판매됐지만, 지난해 '7개의 심장'이 완성된 이후 월 평균 판매량은 794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 30주년을 맞이한 쏘나타에 2.0 터보, 1.6 터보, 1.7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등을 연달아 추가하며 '7개의 심장' 마케팅을 적극 펼쳐왔지만, 판매 효과가 기대 이하를 밑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쏘나타 2.0 터보를 추가할 당시 남은 연내 해당 모델을 50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1.6 터보, 1.7 디젤, PHEV 라인업을 추가한 당시에는 디젤과 터보 모델이 향후 30~40%의 판매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와 PHEV 모델은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기존 주력 모델인 일반 가솔린과 LPi 모델이 나머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새롭게 추가한 파워트레인의 성적을 낙관했다.

그러나 실제 디젤 모델과 터보 모델 등 새로운 심장의 판매비중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11개월 간 판매된 8만7334대 중 '7개의 심장'의 판매 비중은 △2.0 LPi 42.7%(3만7250대) △2.0 가솔린 35.8%(3만1301대) △하이브리드 9.4%(8250대) △1.7 디젤 7.7%(6704대) △1.6 터보 2.6%(2274대) △2.0 터보 1.6%(1375대) △PHEV 0.2%(180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30~40%의 판매 비중이 기대됐던 디젤, 터보 라인업의 판매량은 11.9% 규모에 불과했다. 북미 시장 판매량 중 25%의 선택을 받으며 호실적이 예상됐던 2.0 터보 모델은 지난해 연간 2125대가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데 그쳤다.

하이브리드와 PHEV 모델만이 9.7% 수준을 차지해 기대했던 10% 비중에 육박했다.

택시 수요가 대부분인 LPi 모델을 제외하면 2.0 가솔린 일반 모델이 60% 이상의 선택을 받아 라인업 확충이 보다 다양한 수요를 이끄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 평균 판매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목된다.

디젤 모델의 경우는 판매량 부진이 지난해 9월 촉발된 폭스바겐발 '디젤 게이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쏘나타 1.7 디젤 모델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12월까지 월 평균 837대가 판매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월 평균 판매량이 336대에 불과했다.

터보 모델은 1.5 터보와 2.0 터보 등 2개 파워트레인을 전면에 내세운 쉐보레 신형 말리부의 신차 효과와 역시 1.6 터보 차량을 고급 모델로 부각시킨 르노삼성 SM6의 공세에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7개의 심장' 마케팅이 기대보다 판매효과를 내지 못하자 지난 4월 2017년형 모델을 조기 출시하며 1.6 터보 모델에는 '스포츠 패키지'를 신설하는 한편 1.7 디젤 모델 등에 안전성을 강화한 '케어 플러스 트림'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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