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추경 카드, 증시에 단비될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6.06.28 16:24

추경 편성 소식에 코스피 상승 반전... 브렉시트 딛고 이틀째 반등

영국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때맞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반등했다.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며 외국인 매도를 상쇄하는 흐름을 보였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37포인트(0.49%) 오른 1936.22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70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개인(1675억원)과 기관(1571억원)의 순매수가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닥은 개인 매수에 11.18포인트(1.72%) 오른 659.30을 기록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개인 매수가 강력했는데 지난 9일 한국은행이 선제적 경기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하자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분위기다.

이날 정부는 하반기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해 10조원의 추경예산을 포함해 총 20조원 규모의 재정 보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은 역대 4번째로 큰 규모로 사상 첫 2년 연속 10조원대 추경에 해당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조원을 넘는 13조~15조원대 추경을 기대한 것을 감안하면 경기부양 차원에는 미진한 수준"이라며 "다만 경기하강 위험에 대한 방어 차원의 예산편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추경, 증시에 단비될까=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이번 추경은 예상대로 중규모 추경(10조~15조원 수준)으로 발표됐다. 지난해 메르스 충격으로 실시된 추경이 11조6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 2년 연속 경기방어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추경 내용은 10조원 추경에 추가 재정보강을 약 10조원 더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내수·수출 진작을 위해 △노후 경유차 교체 70% 소비세 감면 △1등급 가전제품 구입시 10% 환급 △에너지신산업 투자기업 배출권 추가공급 △전기차·수소차 충전소 확충 △프리미엄 소비재 및 이란 등 신시장 수출 지원 강화가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경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날 후폭풍을 흡수하고 내수 진작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2000년 이후 총 13차례의 추경을 실시했고 2008년 이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를 상회하는 대규모 추경이 편성했는데 2009년(28조4000억원), 2013년(17조3000억원) 추경 이듬해는 성장률이 상승 반전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조원 규모의 추경은 GDP 대비 0.6%에 해당해 적지 않다"며 "재정정책의 실제 효과로는 GDP에서 약 5조원, 즉 성장률을 0.3% 끌어올리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株, 추경 수혜로 질주하나=과거 사례를 볼 때 증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이후 13번의 추경 중 4번을 제외하면 추경 편성일 120일 이후 코스피는 매번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10조원 이상 추경 예산을 편성한 2009년, 2013년, 2015년의 추경 이후 업종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자동차, 은행, 보험, 방산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주가가 가장 적게 오른 업종은 음식료와 증권으로 추경 수혜가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세 차례의 추경 예산 편성 이후 모두 강세를 나타낸 업종은 자동차였다. 최근 브렉시트로 엔화 강세가 진행되며 국내 자동차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돋보이고 있어 긍정적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정부가 내수 및 수출 진작을 위해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할 경우 개별소비세를 70% 감면하기로 한 것도 자동차 업종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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