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힘든데"…OCI, 부실 계열사 살리기 '출혈'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6.07.01 03:40

OCI스페셜티·디씨알이에 잇따라 출자…재무구조 개선 목적, 신용등급 하향 초래

OCI가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고 있는 계열사 살리기에 나섰다. 계속되고 있는 적자로 인해 나빠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회사인 OCI가 자금수혈에 나선 것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는 최근 태양광 부품소재 전문업체 계열사인 OCI스페셜티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 총 497억7800만원을 출자했다.

OCI스페셜티는 주주배정으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최대주주인 OCI가 340억7900만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1차로 참여했다. 재무적투자자(FI)인 '국민연금 코아에프지1호'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자 OCI는 실권주 인수를 위해 156억9900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OCI스페셜티가 유상증자를 한 것은 메탈실리콘(MG-Si)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엘피온 실리콘)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실제 OCI로부터 자금수혈을 답은 OCI스페셜티는 엘피온 실리콘에 재무건전성 제고를 목적으로 총 356억8720만원을 출자했다. OCI가 OCI스페셜티에 출자하고 OCI스페셜티가 다시 엘피온 실리콘에 출자한 것이다.

2011년 설립된 엘피온 실리콘은 폴리실리콘의 핵심 원료인 메탈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인데 폴리실리콘 시황 악화 등으로 어려움에 빠졌다. 메탈실리콘 가격은 2011년 톤당 3000달러에 육박했지만 최근 1800달러대로 떨어졌다. 엘피온 실리콘의 재무구조도 급격히 나빠졌다. 2012년 15억원이었던 순손실 규모가 지난해 383억원으로 크게 악화되는 등 적자 행진을 해왔다.


OCI는 또 다른 계열사인 디씨알이에도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380억원을 출자했다. 도시개발사업 및 화학제품 제조·판매업체인 디씨알이에 대한 OCI의 유상증자, 단기대여금 등의 자금 수혈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OCI 관계자는 "디씨알이의 차입금 상환용으로 출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OCI의 적자 계열사 살리기에 대해 일각에선 경영 상황이 악화 된 모기업의 무리한 계열사 지원이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OCI도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조달 사정이 어려워졌다.

OCI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하향 조정받았다. 정혜옥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업황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업현금창출능력 대비 과다한 재무부담을 반영해 OCI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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