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때문에 우는 자 vs 웃는 자

머니투데이 유경진 미래연구소 인턴 | 2016.06.28 14:00
지난 24일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결정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초래했고 세계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불확실성을 키워서 사람들로 하여금 증시에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의 미래는 이제 그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수십 년간 영국은 유럽연합에서 강력한 권력을 가진 국가 중 하나였다. 핵심 국가를 잃은 유럽연합는 앞으로로의 무역 관계와 경제 안정성에 있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의 궁극적인 영향은 영국과 유럽연합의 결별이다. 이 결별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희비가 교차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브렉시트의 패자(loser)

1.브렉시트 투표 전일 주식매입자
브렉시트 투표 전날 어떤 주식을 매입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분명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금요일에 모든 돈을 잃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8% 가까이 급락했다. 2011년 이후 최저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지수(Stoxx Europe 600 Index)도 전날 대비 7% 폭락했다. 미국 증시인 나스닥 종합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또한 각각 4.12%, 3.39%의 낙폭을 기록했다. 브렉시트 진앙지인 영국은 FTSE250지수가 장 초반 11.4%까지 하락해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다 7.2%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2.은행예금 보유자
브렉시트가 세계 성장에 거대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올해는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경제학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중앙은행이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엔 점점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결국 예금금리가 연내에 오를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면서 저축자들은 상당기간 1%대의 낮은 예금금리에 묶이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3.석유회사
지난 2월 배럴당 30불 이하로 주저 앉았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 달 들어 52불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영향으로 유가는 다시 47.61불 선으로 후퇴했다. 세계경제가 브렉시트 충격으로 다시 휘청거리게 되면 유가 회복은 요원해질 것이다.

4.개발도상국

브렉시트 결정 후 멕시코, 헝가리, 남아공과 같은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폭락했다. 이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불안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개발도상국의 수입 여력은 악화될 것이다.

5.미국 여행 가는 영국인
영국 파운드화가 브렉시트 투표 이후 8% 가량 급락하면서 1파운드당 1.37불 까지 떨어졌다. 2009년 이후 최저치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오전에는 영국 파운드화가 한 때 10% 넘게 추락하며 198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따라서 올 여름 미국 올랜도로 여행을 계획하는 영국인은 앞으로 그들의 방에서 샌드위치만 먹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파운드화가 떨어진 만큼 오르는 달러화 때문에 여행 경비가 훌쩍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브렉시트의 승자(winner)

1.모기지론 주택 구입자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해 금리가 사상 최저치 수준에서 한동안 머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모기지론을 얻어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한동안 금리 인상 걱정없이 낮은 주택금융비용 혜택을 상당기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2.재융자(리파이낸싱) 미룬 대출자
재융자(리파이낸싱)를 미뤘던 대출자들도 조금 용기를 내어도 될 것 같다. 금리가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현 상황에서 대출자들에게는 재융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브렉시트로 말미암아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재융자(리파이낸싱)를 고려하는 대출자들에겐 유리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3.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반대자
브렉시트 결정은 TTIP협정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협정은 미국과 유럽연합 사이에서 추진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유럽연합 국가들이 영국과의 관계를 마무리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TTIP 협정이 타결되기까지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유럽연합(EU) 지지자
브렉시트 결정 후 영국이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남은 유럽연합 회원국가들은 브렉시트를 기회 삼아 서로 공동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나아가 관료주의 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5.미국 실리콘밸리
브렉시트 결정으로 영국 런던은 '유럽 스타트업의 허브'로서의 입지를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벤처투자가들도 브렉시트로 말미암아 스타트업 투자와 인재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미국 실리콘밸리가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재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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