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희망자 85% "50만원이 월세 마지노선"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6.06.30 03:34

[창사 15주년 머니투데이-KB국민은행 공동 설문조사] 실제 임대료와 기대 임대료 사이 간극 벌어져

@머니투데이 최헌정 디자이너
임대주택에 거주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의 85%가 월세 50만원 이하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임대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로 전세의 월세전환 속도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실제 임대료 수준과 사람들이 기대하는 임대료 사이의 간극이 커지면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머니투데이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KB국민은행과 공동으로 '임대주택 거주 및 탈 서울 의향'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2122명 가운데 50.2%인 1066명은 '가구 소득 대비 감내할 수 있는 월임대료 수준'으로 30만원 이하를 선택했다.

'월 30만~50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34.7%)까지 합하면 월세 50만원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한 응답자는 85%에 달했다. 임대료 액수가 올라갈 수록 응답자 비율은 급격히 줄었다. '월 50만~100만원'까지 감내할 수 있다는 사람은 12.5%(266명)였고 △월100만~200만원 1.7%(36명) △월 200만~300만원 0.57%(12명) 등으로 나타났다. 월 300만원 이상도 감내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5명(0.24%)에 불과했다.

소득 수준별로 살펴보면 저소득층 일수록 임대료에 민감했다. 연 소득 2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252명 가운데 71.8%(181명)가 감당할 수 있는 임대료로 30만원 이하를 선택해 전체 평균보다 21.6%포인트 높았다. 연 소득별로 월세 30만원 이하를 선택한 비율은 △4000만원 미만 59.8% △6000만원 미만 47.5% △8000만원 미만 39.7% △1억원 미만 32.8% △1억원 이상 21.1% 등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5%는 월세 50만원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했지만 서울의 임대료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도시연구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해 월세주택 임대료는 월 평균 51만원이다. 자치구별 월 평균 임대료는 △강남구 84만원 △서초구 76만원 △용산구 64만원 △중구 62만원 △성동구 60만원 △송파구 56만원 △마포구 54만원 등으로 월 50만원을 훌쩍 넘었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대학가만 봐도 월세 30만~50만원대 주택은 반지하나 옥탑방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 대부분이고 조금 나은 곳에 살려면 월 60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며 "현실과 기대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 있도록 전·월세상한제 등 관련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중산층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뉴스테이를 내 놓았지만 월임대료가 100만원이 넘는 등 사람들이 감내할 만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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