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기 건축의 모든 것 '예천 야옹정'(醴泉 野翁亭), 보물 지정예고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6.28 10:03

권심언 선친 추모 위해 지은 정자…임란 이전 조선 전기 대표 건축양식 의미

문화재청은 경북 예천군에 있는 '예천 야옹정'(醴泉 野翁亭)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30호로 지정돼 있는 야옹정은 조선 중종 때 학자인 야옹(野翁) 권의(權檥, 1475~1558)의 아들 권심언(權審言)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정자로, 아버지의 호를 따서 '야옹정'이라 이름을 붙였다.

건물의 수리 내력이 적힌 중수기(重修記)에 따르면 이 정자는 임진왜란 전인 1566년(명종 21)에 건립됐다. 건물의 평면은 전체적으로 정면 4칸, 측면 4칸의 '고무래 정(丁)'자 형이다. 정면 좌측 3칸은 대청으로 꾸몄으며, 그 우측으로 온돌방 3칸과 누마루 1칸을 세로로 길게 뒀다.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야옹정은 조선 전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물 중 하나다. 지붕의 하중을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놓여 있고 공포를 이루고 있는 새 날개 모양의 익공(翼工)이 짧고 강직한 점, 창호의 가운데에 문설주가 세워진 영쌍창 등은 조선 전기 건물의 특징이다.


지붕의 서까래 위에 놓이는 평고대와 착고막이를 하나의 부재로 만든 통평고대는 이 건물의 가치를 더해준다. 이러한 방식은 고려 시대 건물인 안동 봉정사 극락전 등에서 볼 수 있는 기법으로, 야옹정의 오랜 역사를 잘 보여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임진왜란 이전의 건물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1566년 최초 건립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야옹정은 임진왜란 이전의 한국 건축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야옹정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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