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모두가 울상? 이곳은 '호황' 준비 中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6.28 07:42

WSJ, 로펌·회계법인 '문의전화 폭주'… 변호사·회계사·컨설턴트 몸값 치솟을 듯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틀간 전 세계 금융시장은 앞으로 경제가 어떤 후폭풍에 직면할지 모르는다는 위기감에 급락했다.

하지만 변호사와 회계사, 컨설턴트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몸값이 뛰고 있다. 불안한 기업들이 브렉시트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것인지 자문을 구하기 위해 이들을 찾고 있어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비스 포크&워드웰의 런던 사무소는 지난 24일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벨에 몸살을 앓았다.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을 문의하려는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쳤기 때문.

데이비스 포크&워드웰 뉴욕 사무소의 토마스 라이드 이사는 “앞으로 무엇이 바뀌게 될 것인지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고객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유럽연합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영국의 EU 탈퇴 과정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지적재산권은 물론 상표권과 정보 보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재점검해야 한다.

금융 부문 역시 규제를 하나씩 재조정해야 하고 영국 금융 규제 당국은 지금까지 EU에 의존해 왔던 부분도 모두 별도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스 글로벌 리서치의 피오나 체르니아스카 공동설립자는 지난 2002년 미국에 사베인스-옥슬리법이 시행될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엔론의 회계 부정사건을 계기로 기업회계기준과 회계투명성이 대폭 강화됐고 기업회계감독위원회가 신설됐다.


브렉시트로 인해 회계관련 법을 모두 수정해야 하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지배구조와 회계보고 역시 바뀔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회계감사와 컨설팅 비용만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과 기업들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골치 아픈 일이지만 변호사와 회계사는 완전고용이 사실상 보장된 셈이다.

체르니아스카 공동설립자는 “단기적으로 전문 서비스 회사들은 이로 인해 상당한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영국의 컨설팅 서비스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8% 증가한 14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EU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클리포트 챈스와 K&L 케이트, 데커트 등 법률회사는 고객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상담전화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전문 변호사를 통해 수시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객들의 문의 이메일이 폭주했고 법률회사의 마케팅 부서는 다양한 주제의 웨비나(webianr, 온라인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 독일, 미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데커트의 경우 규제와 무역, 지배구조, 자본시장, 인수합병(M&A)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팀을 꾸리기도 했다. 데커트의 앤드류 후드 선임 이사는 ‘기념비적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캐이브의 크리프 번스 국제교역 전문 변호사는 영국이 수십년간 복잡한 무역 협정을 주도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민간 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더 많은 변호사를 채용해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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