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사외이사도 보수 반납한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6.06.27 17:30

27일 이사회서 유상증자 논의없이 사외이사 일부 보수 반납 결의…8월 19일 주총 소집 결의

삼성중공업 사외이사들이 회사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사외이사 보수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27일 삼성중공업은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송인만, 신종계, 유재한, 박봉흠 등 4명의 사외이사들이 고통분담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자발적인 보수 반납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7월부터 경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박대영 사장이 임금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은 30%, 부장급은 20%를 반납키로 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발행가능 주식수 확대를 위한 정관변경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8월 19일 임시주총 소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열릴 주총에서 유상증자를 결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의 규모나 방법 등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며 "다음번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의 규모와 방법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주총 2주전까지는 유상증자의 규모와 방법이 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의 규모는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3조6000억원, 2조원의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안)을 갖춘 만큼, 삼성중공업도 이에 상응하는 조 단위 컨틴전시플랜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1조2000억원 주주배정 증자를 실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삼성중공업도 제3자배정이 아닌 주주배정으로 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권주(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권리가 상실된 잔여 주식) 인수 방식으로 지원 사격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서 기존 주주가 유상증자 권리를 포기해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실권주가 생기지 않아 사재 출연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사측의 구조조정에 반발해 28일 거제조선소에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파업 찬반 투표의 결과는 28일 저녁에 공개한다.

노협은 29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에 맞춰 상경투쟁도 펼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5일 사내방송을 통해 임원 임금 반납, 희망퇴직 등이 담긴 구조조정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2018년 말까지 3년간 삼성중공업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하며, 올해만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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