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방어株 역할 못한 금융株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6.06.27 16:04

코스피 상승 발목 잡아...유동성 증가 위한 금리 인하 압력이 주요 원인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주 역할을 하던 은행·보험 등 금융주가 오히려 브렉시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로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과 해외투자 손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소 은행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1% 하락한 208.42를 기록했다. 업종별 지수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보험업종 지수는 1.59% 떨어져 그 뒤를 이었다.

은행, 보험, 증권주 등으로 구성된 금융업종은 1.23% 하락했다. 금융업종은 전체 거래량의 10.65%를 차지하는데, 이날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금융업종 지수는 지난 24일에도 3.7% 하락한 바 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롯데손해보험이 가장 큰 폭의 하락폭(4.11%)을 보였다. 이어 흥국화재우(-3.94%), 한국금융지주(-3.07%), 우리은행(-3.07%), 삼성화재우(-2.91%) 등 순이었다. 총 65개 종목 중 49개가 떨어졌다.

금융업종 대부분 하락한 것은 미국 금리 인상 지연 및 추가적인 금리 인하 전망이 주요 원인이다. 이날 국고채 3년 물의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1bp(0.01%) 하락했다. 코스피가 단기 안정화되다고 해도 환율과 금리는 당분가 추가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보험업의 국제회계기준(IFRS4) 및 신지급여력에 있어 금리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축소시키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고 미국도 강달러와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부터 확대되고 있는 해외투자 활동도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방법이 하나 줄어드는 셈이다.

증권주는 투자심리 위축 외에도 유로스톡스50 지수를 이용한 ELS에서 손실이 발행할 수 있다. 지난 24일 유로스톡스50지수는 8.6% 하락한 2776에 마감 했다. 유로스톡스50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공모형 ELS는 총 29조원에 달한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로스톡50 2200~2300 수준에선 녹인 발생이 가능하다”며 “HSCEI(홍콩항생지수)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보다 5조원 가량 많은 규모로 사모형ELS 까지 합하면 4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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