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컨설팅 법인 삼정KPMG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회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세미나’를 열고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사위원회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고 27일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김교태 삼정KPMG 대표이사와 김유경 삼정KPMG 상무 등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들과 호세 로드리게스 KPMG ACI 글로벌 리더,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섰다.
ACI 국내 리더를 맡고 있는 김 상무는 회계투명성 향상을 위해서는 '지배주주에 의한 경영'이라는 국내 기업들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지배구조모범규준의 상장규정화 △지배구조연차보고서 공시 감독 강화 등 지배주주 견제 감독 방안을 투명성 개선 방법으로 제시했다.
김 상무는 이와 함께 "국내 실정에 적합한 감사위원회 제도와 운영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감사위원회 위상 강화 △외부감사인 독립성 보장을 통한 감사품질 향상 △기관투자자 활동확대 △비 재무정보를 포함한 투명공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감사위원의 감사시간과 보수시간을 현실화하는 것과 내부감사조직을 설치·운영하는 것, 독립성·전문성을 지닌 감사위원 선임 등도 회계투명성 개선 방안으로 제안했다.
이 교수도 감사위원회의 현실화와 지배구조의 투명공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바른 감사위원회의 역할을 위해서는 비상근과 전문성 부족을 보완할 수 있도록 투입시간과 경영정보 접근 권한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며 "지배주주 공시 정보를 보다 체계화해 자본시장에서 자율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한국이 개발도상국보다 낮은 최하위 수준의 회계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투명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며 "한국 특유의 지배주주 이슈를 불식시켜 외국 자본 유치와 자본시정 활성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연사인 로드리게스 리더는 외국 감사위원회의 선진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한국의 감사위원회가 선진국에 비해 내부감사기능이 부족하고 감사위원회 권한이 제한돼 있으며 보상수준이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감사보수가 약 25만~30만달러(약 3억원) 수준인 대신 우리보다 긴 약 252시간이 감사위원회 업무에 소요된다.
김 대표이사는 "회계투명성 확보에 대한 국가·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ACI 세미나로 감사위원회 역할 강화에 대한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