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30대 중반 최모씨를 체포해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최씨의 부인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날 오후 3시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씨 등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한 뒤 판돈 수조원대의 도박판을 벌여 20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판에 최대 6000만원대 도박판이 벌어졌으며,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거래된 총 도박자금은 수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죄 수익금 중 상당액을 국내 중소기업 인수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중소기업들은 디저트 프랜차이즈 A사와 패션잡화 기업 B사 등 중소기업으로, 향후 국내 증권시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대포폰, 대포통장을 이용하며 경찰 수사망을 따돌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조직 내에서 일명 '2인자'로 불리는 핵심 조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 위에 있는 조직 총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은 범행 수익을 유흥비 사용에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 인수에 썼다"고 말했다.
경찰은 총책 등 다른 조직원들 체포에 주력하는 한편 기업 인수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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