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엇갈린 전망 "美 증시 7% 추가 하락 vs 오래 안간다"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6.27 06:30

[브렉시트 쇼크]이번 주 추가 충격 전망 '우세'… 금리인상 지연+양적 완화 지속 '충격 오래 안간다' 전망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충격파가 뉴욕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3~4% 급락한데 이어 이번 주에도 지수 급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뉴욕 증시가 추가적으로 7% 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이 더 늦춰질 것이고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변화가 없는 만큼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뉴욕 증시, 7% 추가 하락할 수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분석가는 26일(현지시간) 과거 외부 충격시 증시 하락 폭을 감안하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6~7%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스콧 클레몬스 수석 전략분석가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증시 고평가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금융시장은 이미 외부 충격에 과민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브렉시트는)매우 커다란 외부 충격이고 미국 금융시장은 비록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하더라고 당분간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24일 하루 49% 폭등한 25.76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채프딜레인 포린 익스체인지의 더글라스 보스윅 상무는 "브렉시트의 충격 파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확실한 한 가지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부진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팩스셋에 따르면 2분기 순이익은 5.2% 감소해 5분기 연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보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카린 카바노프 전략분석가는 “(브렉시트의)충격파가 지나갈 때까지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는 일주일 이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브렉시트 충격파, ‘오래가지 않을 것’ 전망도 나와
하지만 시장의 이같은 불안감과는 달리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불안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트포드 펀드의 인베스트먼트 컨설팅 그룹의 톰 시오메이즈 대표는 "앞으로 며칠 간 시장이 급락히 떨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은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느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브렉시트는 미국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경기침체로 빠지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금요일 세계 증시 급락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통화정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FRB는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각국 중앙은행에 달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것이며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2500억파운드 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 힘들 것이란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이썬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으며 내년 6월에 가서야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오메이즈 대표 역시 "FRB가 올해에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브렉시트가 없었더라도 대통령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올해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브렉시트가 확정된 직후 연방기금 선물거래에 반영된 11월 금리 인상 확률은 36%에서 0%로 떨어졌다. 오히려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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