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러닝, 베트남 영어학원사업 대박조짐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6.06.27 07:28

베트남 진출 1년만에 현지 1위, 유아부터 영어교사까지 영어한류 붐

로우 응옥 흥 글로벌잉글리시 그룹 CEO/사진=반준환 기자

청담러닝이 1년 전 진출한 베트남 영어학원 사업에서 큰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베트남은 현재 아이들을 영어학원에 보내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정도로 열풍이 불고 있다.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경제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도시의 교육열이 뜨겁다.

코트라 베트남 무역관 관계자는 "돈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자녀들을 해외로 유학보내는 게 기정사실일 정도"라며 "고등교육, 특히 영어구사 능력이 소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학이나 어학연수 등을 통해 영어구사능력이 뛰어난 이들은 대학을 졸업한 일반인 보다 3~5배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게 현지 교육업계의 말이다.

청담러닝은 2014년 베트남 교육기업 이게임(EGAME)과 손잡고 현지에 진출했다. 지난해 5월 초등전문 프리미엄 영어학원을 컨셉트로 한 ‘에이프릴 어학원’ 1호점을 하노이에 개원했는데, 1년 만에 하노이 1위로 자리매김했다.

1호점을 포함해 1년 만에 총 12개의 가맹학원을 개원했으며, 호치민에도 3개의 학원이 생겼다. 총 학원생은 7000명을 넘어섰다.

학원운용은 이게임 계열의 글로벌잉글리시그룹 등이 맡고 청담러닝은 교육콘텐츠와 시스템, 교사교육 등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일종의 러닝게런티 방식의 제휴가 이뤄진 터라 현지 매출이 늘어나면 청담러닝의 수익도 커진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올해 에이프릴어학원의 가맹점 목표는 25개지만,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며 "5월에는 신규 등록 학생 수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생각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 증가 속도로 보면 1년 안에 한국 에이프릴어학원 재원생을 앞지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한국의 규모를 따라 잡는 셈이다.


에이프릴어학원은 암기중심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의 영어학습을 하고 있다. 예컨대 아이들이 기상 캐스터나 아나운서 등의 역할을 맡아 실생활에 쓰이는 말을 영어로 해보는 형태다.

지루하지 않으니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고 자연스레 하노이 학부모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수강신청에는 대기자가 줄 서 있을 정도다.

로우 응옥 흥 글로벌잉글리쉬 그룹 CEO는 "하노이와 호치민 영어학원 경쟁이 무척 치열한데 청담러닝의 콘텐츠를 따라가는 곳이 없다"며 "베트남 초중고 학생이 2000만명에 달하는데, 30%인 600만명 정도를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50곳, 내후년에는 100곳의 가맹학원을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교육당국도 9월부터 공교육에 청담러닝의 콘텐츠를 도입할 예정이다. 민간의 우수한 교육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스쿨링크 프로젝트’의 일환인데 4곳 교육업체가 선정됐고 이 중 하나가 청담러닝이다.

베트남 교육부 응웬 투이 홍은 "창의력 콘텐츠, 스마트러닝 솔루션 등 청담러닝의 노하우를 주목했다"며 "전자칠판 같은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교육법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는 3만500여곳의 초등학교가 있는데, 청담러닝은 2년내 100만명의 학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 현지 영어교사들을 어휘구사와 교육능력을 높이는 '티처 트레이닝' 사업도 추진중이다.

온라인으로 수강이 가능한 데다 이수 시 영어교육 자격증인 ‘TESOL’이 발급되며 청담러닝의 ESL 프로그램이 같이 공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유아 조기영어 과정인 '아이가르텐'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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