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투표 청원·독립 준비…극심한 英내 브렉시트 반발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6.06.26 15:09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영국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브렉시트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청원 서명자는 이틀도 채 안 돼 280만명에 육박했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 무산됐던 독립을 또다시 추진한다.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서명자수는 26일(현지시간) 새벽 기준 280만명에 근접했다. 24일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됏을 때만 해도 서명자수는 22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접속자가 급등하면서 하루 만에 250만명을 넘어섰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해당 웹사이트는 윌리엄 올리버 힐리라는 개인이 브렉시트 투표 한 달을 앞둔 지난 5월 24일 개설했다. 힐리는 "투표율이 75% 미만인 상황에서 잔류와 탈퇴 어느 한쪽도 득표가 전체의 60%를 넘지 못했기에 규정에 따라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국민투표의 투표율은 72.2%이며 탈퇴는 51.9%, 잔류는 48.1%로 집계됐다.

청원자수가 10만명이 넘어가면 의회는 논의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안건은 28일 하원 청원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하지만 하원에서 검토한다고 브렉시트 재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은 '제로'라고 BBC는 지적한다. 일단 재투표 자체가 소급입법 금지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청원자가 10만명 이상이면 의회 논의는 가능하지만 이를 실행해야 한다는 법적 의무가 없다는 점도 들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재투표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잔류를 지지했던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 역시 "투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재투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서 잔류를 지지했던 스코틀랜드는 아예 이번을 기회로 삼아 또다시 독립을 추진 중이다. 25일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제1장관)은 에딘버러에서 긴급 내각회의를 가진 후 유럽 각국 및 EU 지도층들과 스코틀랜드와 EU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스터전 수반은 이와 함께 "독립 여부를 묻는 2차 국민투표 실시를 논의에 올릴 수 있다"며 "투표 실시에 필요한 법령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지금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스코틀랜드는 영연방으로부터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지만 부결됐다. 이번 브렉시트 결정으로 스코틀랜드인들의 독립 여론이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현지 매체인 선데이포스트에 따르면 브렉시트 결정 후 스코틀랜드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9%가 독립 투표시 찬성에 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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