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헤지펀드들, 브렉시트에도 오히려 '돈방석'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6.06.26 11:34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확정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일부 헤지펀드는 이런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데이애셋매니지먼트의 크리스핀 오데이 창립자는 브렉시트에 공식적으로 찬성 의사를 드러낸 인물이다. 오데이의 간판 헤지펀드는 파운드화 하락 베팅으로 24일 15%의 수익률을 올렸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펀드는 이 덕분에 지난 1년 간 손실분의 절반을 하루 만에 만회했다.

윈턴캐피탈의 데이비드 하딩 창립자는 반대로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바랬다. 하지만 그의 윈턴다이버시파이드펀드는 파운드화와 유로화 하락에 베팅해 3.1% 수익률이 발생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은 너나할 것 없이 추락했다. 24일 유럽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시아와 뉴욕 증시 역시 모두 급락했다. 파운드화는 막판 하락분을 다소 만회하긴 했지만 장중 한때 달러대비 가치는 1985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대로 안전자산은 자금이 폭발적으로 몰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선물 6월 인도분은 4.7% 상승한 온스당 1320달러를 기록해 2013년 9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본 엔화는 장중 99엔대까지 오르며 2013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헤지펀드들은 이번 브렉시트 투표를 투자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반드시 봐야할(Must-see) 일정으로 여겼다. 하지만 몇몇 헤지펀드들은 브렉시트 결과에 별다른 전망을 세우지 않았음에도 수익을 얻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프링아울 애셋매니지먼트는 다른 투자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했다 수혜를 입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여파가 모두 끝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틀랜틱인베스트먼트의 알렉산더 로퍼스 창립자는 파운드화 가치가 1.36달러 수준에 도달하자 파운드화 하락 베팅을 중단했다. 대신 그는 추락한 유럽 증시 반등에 새롭게 베팅했다. 로퍼스는 "이날은 독립의 날도, 해체의 날도 아니다"며 1~4일 안에 브렉시트로 발생한 손실 대부분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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